1 00:00:58,758 --> 00:01:01,094 (무철) 돈 많은 동생이 생겼다고? 2 00:01:01,828 --> 00:01:02,729 {\an8}옆에 여자냐? 3 00:01:04,230 --> 00:01:07,167 {\an8}네가 급하긴 급했나보다 사기까지 치고 4 00:01:34,727 --> 00:01:39,065 근데, 걔가 과연 78억이나 되는 돈을 쉽게 줄까? 5 00:01:40,400 --> 00:01:42,702 근데 수야, 만약... 6 00:01:44,037 --> 00:01:45,939 걔가 죽으면 어떻게 되냐? 7 00:01:46,840 --> 00:01:48,041 [지하철 들어오는 알림음] 8 00:01:48,641 --> 00:01:52,212 {\an5}[지하철 안내 음성]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이 역을 통과하는 열차입니다 9 00:01:53,012 --> 00:01:55,215 타는 곳 안쪽으로 한 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10 00:01:55,281 --> 00:01:57,484 나한테 온 목적이 돈이면 11 00:01:58,751 --> 00:02:01,054 그 돈을 얻어 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는데 12 00:02:04,057 --> 00:02:05,258 [지하철 경적 소리] 13 00:02:06,793 --> 00:02:07,627 지금이야 14 00:02:10,263 --> 00:02:11,464 지하철이 오면 15 00:02:13,233 --> 00:02:14,234 내 등을 밀어 16 00:02:15,535 --> 00:02:17,537 [지하철 경적 소리] 17 00:02:28,748 --> 00:02:29,682 (오영) 지금이야 18 00:02:31,584 --> 00:02:34,687 지하철이 오면 내 등을 밀어 19 00:02:36,856 --> 00:02:38,124 [지하철 들어오는 소리] 20 00:02:39,526 --> 00:02:40,426 [지하철 달리는 소리] 21 00:02:43,596 --> 00:02:44,998 [지하철 경적 소리] 22 00:03:02,582 --> 00:03:06,786 {\an5}(오수) 살고 싶어하는 내가 죽고 싶어하는 여자를 만났다 23 00:03:08,655 --> 00:03:10,390 우리는 분명 너무도 다른데 24 00:03:11,758 --> 00:03:14,861 왜였을까, 그 순간 25 00:03:16,162 --> 00:03:19,399 난 그 여자가 나 같았다 26 00:03:22,035 --> 00:03:26,139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27 00:03:36,783 --> 00:03:39,552 영이가 왜 그 사람이랑 있어? 너랑 안 있고? 28 00:03:40,954 --> 00:03:43,022 수를 그 사람? 29 00:03:44,023 --> 00:03:47,193 뭐야, 순하게 생겨서 이중 인격자처럼 30 00:03:47,260 --> 00:03:49,195 아유, 우리 왕비서님이 영이 때문에 걱정돼서... 31 00:03:49,262 --> 00:03:51,864 영이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말라고 했지! 32 00:03:52,065 --> 00:03:54,500 {\an5}(혜지) 그게 누구도, 내가 아니면! 그 누구도! 33 00:03:54,567 --> 00:03:57,570 아니, 걔가 남도 아니고 오빠잖아요 34 00:03:58,504 --> 00:04:01,441 - (매니저) 뭐 해? 들어가! - 아, 왜? 자기가 엄마가? 35 00:04:02,242 --> 00:04:05,812 비서면 비서답게 행동을 하든가 괜히 아를 잡고 난리고 36 00:04:06,512 --> 00:04:10,750 아니, 그럼 오빠가 나타나서 동생이랑 얘기 좀 한다는데 얘가 안 된다 그래요 37 00:04:11,117 --> 00:04:11,951 말 삼켜! 38 00:04:13,152 --> 00:04:18,124 당신한테 맨날 '네네네' 하니까 우리가 만만해요? 웃겨, 아주 39 00:04:18,524 --> 00:04:20,893 어디 남의 장삿집에 와서 소리를 버럭버럭! 40 00:04:21,494 --> 00:04:22,962 우리 영이 아니면 당신 볼일도 없어 41 00:04:23,830 --> 00:04:24,697 나 역시 그렇죠 42 00:04:27,267 --> 00:04:30,336 영이 안전을 나랑 똑같이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면 43 00:04:30,403 --> 00:04:32,205 내가 자기들한테 돈을 빌려 주고 44 00:04:33,273 --> 00:04:34,407 돈을 주고 45 00:04:36,476 --> 00:04:38,311 그런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잖아 46 00:04:40,446 --> 00:04:43,049 마지막 경고야, 행동 똑바로 해 47 00:04:45,551 --> 00:04:47,620 왕비서님, 왕비서님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! 48 00:04:47,987 --> 00:04:50,857 저 여자가 지금 뭐래노? 돈을 빌렸다고? 49 00:04:51,157 --> 00:04:54,327 그래! 인태 때문에 카페 담보로 돈 빌렸다, 왜? 50 00:04:54,694 --> 00:04:57,497 - 아, 왕비서님, 나 어떡해 - 야! 니 죽을래! 51 00:04:57,597 --> 00:05:01,100 - 왕언니 삐졌어, 이씨! - 야, 심중태! 나랑 얘기 좀 하자 52 00:05:03,703 --> 00:05:06,572 나만 돈인가? 지도 돈이면서 53 00:05:11,110 --> 00:05:14,847 친구도, 왕비서도 동네 오빠도 돈? 54 00:05:16,916 --> 00:05:21,187 천지 사방, 주위 사람이 전부 돈 55 00:05:35,401 --> 00:05:37,737 - 왜? - 너랑 지하철은 다시 안 타 56 00:05:38,771 --> 00:05:40,707 지하철 타자는 말 하지 마 57 00:05:41,207 --> 00:05:42,308 왜 안 밀었어? 58 00:05:43,810 --> 00:05:45,378 나 같으면 밀었을 건데 59 00:05:45,445 --> 00:05:49,015 입 다물어, 그리고 말 조심해 혼나기 전에 60 00:05:49,082 --> 00:05:52,585 - 어떻게 혼낼 건데? - 한 번 더 밀어달라 그럼 밀어서 61 00:05:58,725 --> 00:06:00,259 죽고 싶단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62 00:06:01,494 --> 00:06:05,832 천만 번 죽고 싶어도 살아지면 사는 게 인생이야 63 00:06:06,566 --> 00:06:08,935 - 말 조심해 - 그 말은 너도 64 00:06:10,002 --> 00:06:11,904 죽고 싶었을 때가 있었단 말로 들린다 65 00:06:14,374 --> 00:06:15,208 언제? 66 00:06:15,908 --> 00:06:17,910 [자동차 브레이크 소리] 67 00:06:23,850 --> 00:06:26,018 묻잖아, 언제였냐고? 68 00:06:27,186 --> 00:06:28,254 지금 이 순간 69 00:06:30,990 --> 00:06:33,159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동생이 70 00:06:33,659 --> 00:06:36,829 21년 만에 이 오빠를 만나서 기껏 바라는 게 71 00:06:37,964 --> 00:06:41,601 죽여 달라고, 죽고 싶다고 말하는 72 00:06:43,069 --> 00:06:44,470 바로 지금 이 순간 73 00:06:49,108 --> 00:06:50,576 저번 날 네가 그랬지 74 00:06:51,344 --> 00:06:53,613 21년 전엔 눈이 멀쩡했던 네가 75 00:06:55,081 --> 00:06:59,152 지금은 눈이 아픈 걸 보는 느낌이 어떠냐고 76 00:07:03,256 --> 00:07:05,024 미안했다 77 00:07:09,595 --> 00:07:13,433 내가 있어도 넌, 어쩌면 별수 없이 눈이 아팠겠지만 78 00:07:14,934 --> 00:07:15,835 그래도 미안해 79 00:07:17,003 --> 00:07:20,273 오빠가 너무... 늦게 와서 80 00:07:21,541 --> 00:07:23,543 [잔잔한 음악] 81 00:07:48,734 --> 00:07:52,972 - 밥맛 없어요, 그냥 자고... - 9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82 00:07:53,573 --> 00:07:57,210 {\an5}(혜지) 장조림, 고사리나물, 송이 볶음 육전, 콩나물 냉채 83 00:07:57,276 --> 00:07:59,378 - 밥 안 먹을 건데 - 김치가 놓여 있다 84 00:08:00,246 --> 00:08:03,082 - 국은 깔끔하게 무를 채 썰어 된장... - 놔두죠 85 00:08:03,850 --> 00:08:05,218 (오수)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86 00:08:06,552 --> 00:08:08,454 손님이면 손님답게 있다 가세요 87 00:08:11,824 --> 00:08:16,229 난 영이와 21년을 살았습니다 오빠분은 어려서 고작 6년이지만 88 00:08:16,829 --> 00:08:18,331 주제넘다 생각하시나요? 89 00:08:19,799 --> 00:08:23,369 주제넘으신 건 아니죠 제 법정 대리인인데 90 00:08:25,304 --> 00:08:27,974 법적으론 오빠보다 한 수 위에 있지 91 00:08:28,207 --> 00:08:31,677 영이의 심리적, 물질적 법정 대리인으로서 부탁드립니다 92 00:08:32,311 --> 00:08:34,647 영이를 안전하지 않은 곳에 데려가지 마세요 93 00:08:34,981 --> 00:08:37,483 오늘처럼 다시 한번 더 애가 다치는 날이면 94 00:08:37,884 --> 00:08:40,219 - 당신을 강제적으로라도... - 장 변호사님 95 00:08:42,588 --> 00:08:43,422 (전화기 너머 장 변호사) 어, 영이야 96 00:08:44,624 --> 00:08:46,225 법정 대리인을 바꿀 수 있나요? 97 00:08:49,195 --> 00:08:50,029 뭐? 98 00:08:51,864 --> 00:08:54,400 그거야 네가 원하면... 99 00:08:55,434 --> 00:08:57,537 - 근데 왜? - 그렇군요 100 00:08:58,271 --> 00:08:59,939 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101 00:09:01,707 --> 00:09:02,875 다시 연락드릴게요 102 00:09:07,880 --> 00:09:12,151 법정 대리인을 다른 말로 바꾸면 일개 고용인이죠 103 00:09:12,885 --> 00:09:14,320 (오영) 언제든 자를 수 있는 104 00:09:19,792 --> 00:09:23,296 하지만 전 왕비서님을 좋아해요 105 00:09:24,964 --> 00:09:26,899 지금 왕비서님이 오빠한테 이러는 이유도 106 00:09:26,966 --> 00:09:29,368 - 난 영이 널 위해서... - 날 위한다면 107 00:09:30,636 --> 00:09:33,105 제발 지금 그 입 닫아요 108 00:09:40,613 --> 00:09:41,547 [발걸음 소리] 109 00:09:45,851 --> 00:09:47,320 [젓가락 부딪히는 소리] 110 00:09:48,454 --> 00:09:51,324 야, 완전 살벌, 영이 기집애 완전 재수 111 00:09:51,757 --> 00:09:55,127 {\an5}(진성) 21년을 키워준 엄마같은 사람한테 뭐? 일개 고용인? 112 00:09:55,695 --> 00:09:58,698 내가 지금껏 왕비서가 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순간 완전 터닝 113 00:09:58,764 --> 00:10:00,232 와, 싸가지, 싸가지 진짜... 114 00:10:00,499 --> 00:10:04,236 - 잘됐네 - 뭐가 잘돼? 애가 싸가지가 없다니까 115 00:10:04,303 --> 00:10:08,507 싸가지 없는 애 등쳐먹는 게 낫지 싸가지 있는 애보다 116 00:10:09,141 --> 00:10:14,714 안 그래? 그리고 영이가 이 집안에서 믿을 사람이 없다는 건 117 00:10:15,381 --> 00:10:17,750 그만큼 나한테 넘어올 확률이 높다는 거지 118 00:10:19,051 --> 00:10:21,754 너랑 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119 00:10:22,888 --> 00:10:24,657 사태를 이렇게만 두고보면 안 됩니다 120 00:10:25,992 --> 00:10:29,362 오빠 오수가 재산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121 00:10:29,595 --> 00:10:31,163 영이를 위해서만 집에 들어왔다고요? 122 00:10:31,764 --> 00:10:34,667 피엘 그룹이에요 수천 억의 자산이 있는! 123 00:10:35,434 --> 00:10:39,138 - 지금 순수를 믿는 건 어리석고 유치 - (장 변호사) 언제부터... 124 00:10:40,940 --> 00:10:42,942 순수가 유치가 됐나? 125 00:10:48,614 --> 00:10:49,515 먼저 갈게 126 00:10:57,223 --> 00:11:00,192 왕비서님이 본부장님을 회장으로 밀기 위해 127 00:11:00,660 --> 00:11:03,396 - 오 회장님까지 죽음으로 내몰면서 - 말 조심해 128 00:11:04,363 --> 00:11:05,531 회장님 자연사야 129 00:11:15,641 --> 00:11:16,575 [노크 소리] 130 00:11:19,178 --> 00:11:20,046 [문 열리는 소리] 131 00:11:25,685 --> 00:11:28,087 잠이 안 와 132 00:11:29,855 --> 00:11:30,690 들어와 133 00:11:56,449 --> 00:11:58,984 저 그림은 저기에 왜 있는 거야? 134 00:12:01,954 --> 00:12:07,193 시각장애인 방 안의 물건은 안전하게 모두 발 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? 135 00:12:07,526 --> 00:12:10,663 내가 그 방향을 인지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136 00:12:12,298 --> 00:12:14,900 손에 든 사진, 자리에 놔 137 00:12:20,206 --> 00:12:21,574 [액자 놓는 소리] 138 00:12:35,121 --> 00:12:37,990 근데 너 왕비서님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? 139 00:12:38,424 --> 00:12:39,792 너한테 엄마같은 사람인데 140 00:12:41,093 --> 00:12:45,331 내가 싸가지가 없나 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거나 141 00:12:45,931 --> 00:12:48,033 왜? 그 사람이 널 힘들게 해? 142 00:12:49,068 --> 00:12:52,738 겉으론 잘해주지만 내가 알지 못 하는 뭔가가 있나? 143 00:12:52,972 --> 00:12:55,074 내가 알아서 해, 신경 꺼 144 00:12:58,511 --> 00:13:00,146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? 145 00:13:10,523 --> 00:13:12,191 난 이 책의 이 대목이 맘에 들어 146 00:13:13,859 --> 00:13:16,762 '어떤 시간은 지독히 무겁고 길며' 147 00:13:18,030 --> 00:13:21,300 '어떤 시간은 가볍고 짧다' 148 00:13:27,173 --> 00:13:30,876 '그리고 때때로 전후가 바뀌거나' 149 00:13:31,811 --> 00:13:35,648 '심할 때는 완전히 소멸되기도 한다' 150 00:13:35,781 --> 00:13:38,517 {\an5}(오수) 이 집은 나랑 같이 사는 형 네 집이야 151 00:13:38,584 --> 00:13:40,186 그다음 대목이 뭐였더라? 152 00:13:42,354 --> 00:13:43,389 [헛웃음] 153 00:13:43,889 --> 00:13:46,492 - 기억이 안 나네 - (오영) 일 년 전에 154 00:13:48,060 --> 00:13:49,161 내가 만난 그 남자 155 00:13:53,999 --> 00:13:56,302 혹시 너? 156 00:14:00,439 --> 00:14:03,976 생각해보니... 처음부터 157 00:14:05,644 --> 00:14:08,180 네 목소리 분명히 어디서 들은 것 같았어 158 00:14:14,486 --> 00:14:15,421 [책을 탁 던지는 소리] 159 00:14:15,821 --> 00:14:18,290 상상력하곤, 심심해? 160 00:14:19,892 --> 00:14:23,462 {\an5}(오수) 아님 내 동생이 혹시... 걔가 맘에 들었나? 161 00:14:24,697 --> 00:14:30,236 니네 정안인들은 보이지 않는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고 착각하지 162 00:14:31,403 --> 00:14:34,473 아니, 우린 눈이 없는 대신 귀가 있어 163 00:14:36,842 --> 00:14:41,847 네가 말할 때마다 어미의 끝이 너무 힘이 들어간 게 난 걸려 164 00:14:43,282 --> 00:14:45,150 네 생각을 강요받는 느낌이거든 165 00:14:46,886 --> 00:14:48,787 이를 앙다무는 습관이 있지, 너? 166 00:14:50,756 --> 00:14:52,157 생각이 많단 증거지 167 00:14:53,125 --> 00:14:57,529 내가 어떤 말에 자극받을까 내가 어떤 말을 좋아할까 168 00:15:00,366 --> 00:15:01,967 끊임없이 잔머리 굴리지, 너? 169 00:15:03,636 --> 00:15:06,038 [오수가 박수치는 소리] 170 00:15:08,207 --> 00:15:11,310 맞아, 난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 171 00:15:12,478 --> 00:15:17,249 네가 내가 하는 말이 모두 맘에 들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 172 00:15:20,319 --> 00:15:21,186 [탁 치는 소리] 173 00:15:22,688 --> 00:15:23,756 [약간 극적인 음악] 174 00:15:33,232 --> 00:15:35,234 (오수) 그래서 네가 날 믿고 175 00:15:36,268 --> 00:15:38,304 닫힌 네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176 00:15:39,705 --> 00:15:42,775 난 뭐든지 할 작정이야, 왜? 177 00:15:45,144 --> 00:15:47,813 그러면 네가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거든 178 00:15:49,448 --> 00:15:52,785 의심이 들면 의심해 179 00:16:03,195 --> 00:16:04,930 근데 너무 오래는 하지 마 180 00:16:04,997 --> 00:16:06,999 이런 의미 없는 목걸이 말고 181 00:16:11,804 --> 00:16:15,441 나한테 주기로 한 건 다른 게 있지 않나? 182 00:16:18,277 --> 00:16:21,647 네가 떠나는 날 나를 다시 만날 때 183 00:16:22,681 --> 00:16:25,184 반드시 그걸 사가지고 오겠다면서 갔는데 184 00:16:26,318 --> 00:16:31,223 설마 우리가 한 그 약속이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니지? 185 00:16:35,828 --> 00:16:40,966 내 약혼자 이 본부장은 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며 186 00:16:41,734 --> 00:16:45,304 나보고 너한테 맘을 다 주지 말라더라 187 00:16:48,173 --> 00:16:52,044 설마 네가 가짜일까 싶지만 188 00:16:54,346 --> 00:16:55,447 나도 확인을 해야겠어서 189 00:16:58,884 --> 00:17:01,653 네가 나한테 약속한 그걸 가져와 190 00:17:03,222 --> 00:17:07,192 내가 울면 네가 날 늘 그걸로 달랬잖아 191 00:17:10,062 --> 00:17:12,798 너랑 나랑만 아는 추억은 조작할 수 없으니까 192 00:17:13,799 --> 00:17:19,438 그걸 가져오면 내가 널 믿어줄게 193 00:17:23,342 --> 00:17:25,644 짜식, 의심도 많지 194 00:17:29,048 --> 00:17:30,949 얼렁뚱땅 넘어가진 못할 거야 195 00:17:43,395 --> 00:17:44,329 (진성) 아줌마! 196 00:17:47,232 --> 00:17:48,567 아줌마! 197 00:17:51,804 --> 00:17:53,072 아줌마! 198 00:17:54,573 --> 00:17:57,910 - 왜요? - 저 속옷이 없는데 199 00:17:57,976 --> 00:18:00,446 아, 그거 좀 있다 갖다드릴게요 200 00:18:05,084 --> 00:18:05,951 [탁 떨어트리는 소리] 201 00:18:28,474 --> 00:18:31,410 - (명호) 왕비서님께 말씀하지 마세요 - (아줌마) 네, 알겠습니다 202 00:18:33,178 --> 00:18:34,746 [멀어지는 발소리] 203 00:18:39,284 --> 00:18:44,256 김 부장, 난데, 오빠 오수 유전자 감식할 검체를 확보했어 204 00:18:46,158 --> 00:18:49,962 {\an5}(명호) 영이 혈액 샘플 뽑았던 우리 회사 병원에 3일 후 유전자 감식 예약해 둬 205 00:18:52,564 --> 00:18:55,801 아니야, 내일 양주 컨퍼런스 갔다가 병원에 직접 갈 거야 206 00:18:56,135 --> 00:18:57,336 그게 마음이 놓이겠어 207 00:18:57,936 --> 00:18:58,804 (명호) 어 208 00:19:04,576 --> 00:19:05,410 [한숨 쉬며] 어우, 씨 209 00:19:05,978 --> 00:19:06,945 이제 우리 어떡해, 형? 210 00:19:09,047 --> 00:19:12,351 맞다, 형, 내가 지금 차로 가서 박으면 되겠다, 그래, 그게 좋겠다 211 00:19:12,417 --> 00:19:14,086 내가 지금 차로 뒤따라가서 박을게 212 00:19:16,855 --> 00:19:20,993 - 그러다 너까지 다치면? - 그럼 뭐 방법이 있냐? 213 00:19:29,935 --> 00:19:32,504 어, 희선아, 너 지금 어디야? 214 00:19:33,071 --> 00:19:34,540 제가 늘 강조하죠 215 00:19:34,606 --> 00:19:39,077 우리 플로리스트는 그냥 꽃집하는 아가씨나 아저씨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216 00:19:41,313 --> 00:19:44,950 우린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217 00:19:46,652 --> 00:19:50,722 곡식 한 알도 정성스럽게 다루는 농사꾼같은 마음으로 꽃을 만진다면 218 00:19:51,523 --> 00:19:53,725 위로와 희망이 넘치는 작품이 나옵니다 219 00:19:56,228 --> 00:19:58,764 자,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20 00:19:59,131 --> 00:20:01,333 - 수고하셨습니다 - (수강생들) 수고하셨습니다 221 00:20:04,303 --> 00:20:07,539 어쭈, 잘 뛴다, 너, 많이 컸다! 222 00:20:08,106 --> 00:20:09,775 아씨, 열라 빨라, 진짜 223 00:20:10,842 --> 00:20:11,977 아우, 진짜 이런, 씨... 224 00:20:13,111 --> 00:20:13,979 {\an5}(희선) [한 대 치면서] 아유, 그냥 225 00:20:14,213 --> 00:20:15,047 아이, 진짜... 226 00:20:16,014 --> 00:20:17,649 [멋쩍은 웃음 소리] 227 00:20:19,017 --> 00:20:20,118 - 언니야 - 응? 228 00:20:20,686 --> 00:20:24,556 나 딱 한 번만 봐주면 안 돼? 한 번만, 다신 언니 지갑 손 안 댈게 229 00:20:24,623 --> 00:20:25,624 응? 한 번만 230 00:20:26,758 --> 00:20:29,461 내가 진성이랑 착한 네 엄마, 아빠만 아니었어도 내가 231 00:20:29,528 --> 00:20:32,898 아니었으면 나 벌써 죽었지 나도 알아, 이 일진 언니야 232 00:20:33,665 --> 00:20:35,667 그러니까 나 딱 한 번만 봐주라 233 00:20:36,969 --> 00:20:41,640 지금 당장 나 대신 샵 들어간다 뒷정리하고 나올 때까지 가게 본다 234 00:20:42,374 --> 00:20:43,242 네, 씨이 235 00:20:50,649 --> 00:20:51,783 어, 진성아, 가고 있냐? 236 00:20:52,517 --> 00:20:54,753 {\an5}(희선) 네가 먼저 그 집으로 가면 그 집 다락으로 가 237 00:20:54,853 --> 00:20:56,855 거기 가면 구석에 검은 봉지 있거든? 238 00:20:58,824 --> 00:20:59,958 아저씨,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? 239 00:21:01,260 --> 00:21:04,029 네? 옥탑방 도배하는데요 240 00:21:05,130 --> 00:21:06,898 저기 다락에 있던 물건들은? 241 00:21:08,400 --> 00:21:12,437 그거 다 버렸죠, 좀 전에 쓰레기차가 다 가져간 것 같은데 242 00:21:24,983 --> 00:21:26,518 아저씨! 아저씨, 스탑! 243 00:21:32,190 --> 00:21:33,091 [차 경적 울리는 소리] 244 00:21:46,505 --> 00:21:48,106 [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] 245 00:21:58,483 --> 00:22:00,218 (희선) 아, 음식물 분리수거도 모르나 246 00:22:01,053 --> 00:22:03,322 벌받으려고 먹을 거 죄다 버리고 247 00:22:06,224 --> 00:22:07,559 {\an5}(희선) 에비! [진성 놀란다] 248 00:22:09,761 --> 00:22:10,662 눈 찢어진다 249 00:22:12,197 --> 00:22:13,765 저 배신의 아이콘같은 기집애 250 00:22:14,633 --> 00:22:17,169 {\an5}(진성) 암튼 너, 나중에 봐 내가 그냥 가만 안 둘 거니까 251 00:22:17,336 --> 00:22:18,804 네가 나 사랑하는 거 알거든? 252 00:22:18,870 --> 00:22:21,139 너에 대한 사랑 내가 곧 정리할 거거든 253 00:22:22,307 --> 00:22:24,543 [쓰레기 봉지 뒤지는 소리] 254 00:22:40,125 --> 00:22:44,296 {\an5}- [환호하면서] 와, 찾았다! - 찾았어? 어머, 와! [다 같이 환호한다] 255 00:22:46,331 --> 00:22:47,866 어휴, 이뻐 256 00:22:49,267 --> 00:22:50,202 [살짝 뺨 때리는 소리] 257 00:23:00,479 --> 00:23:02,881 남의 집 살이, 힘드네, 정말 258 00:23:03,615 --> 00:23:05,317 [살금살금 걸어가는 소리] 259 00:23:52,931 --> 00:23:54,933 [놀라는 숨소리] 260 00:24:04,409 --> 00:24:05,777 [다급한 발소리] 261 00:24:08,313 --> 00:24:10,282 쟤, 쟤, 쟤 [버벅대면서] 262 00:24:10,849 --> 00:24:13,785 영이, 영이가 눈이 보여, 형 영이가 눈이 보여! 263 00:24:16,488 --> 00:24:18,490 [막대기 탁탁 치는 소리] 264 00:24:24,262 --> 00:24:26,498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똑똑히 265 00:24:26,565 --> 00:24:29,034 저, 저 음흉한 게 불을 껐다고 진짜로 266 00:24:29,768 --> 00:24:32,804 만약 쟤가 눈이 안 보인다면 불이 켜진 지 어떻게 알겠어, 그래, 안 그래 267 00:24:34,005 --> 00:24:36,341 - 그냥 우연히... - 우연 좋아하네 268 00:24:39,911 --> 00:24:41,513 벽을 잡고 걷지도 않았다고 269 00:24:41,947 --> 00:24:43,849 처음에 스위치를 그냥 지나쳤다가 270 00:24:43,915 --> 00:24:45,951 불 켜진 거 보고 다시 와서 벽 쪽의 스위치를... 271 00:24:46,384 --> 00:24:47,252 (진성) 아오 272 00:24:48,820 --> 00:24:49,788 {\an5}(진성) 아이 씨 [짜증 내면서] 273 00:24:54,993 --> 00:24:59,898 형, 영이 저게 혹시 다 보이는 게 아닐까? 274 00:25:00,799 --> 00:25:03,568 어쩜 저게 우리가 가짜라는 것도 다 알고 있지 않을까? 275 00:25:07,339 --> 00:25:11,710 만약 그렇다면 백화점에서 내가 본 건? 276 00:25:14,513 --> 00:25:15,447 그러네 277 00:25:23,755 --> 00:25:25,657 근데 쟤는 이 밤에 어딜 가는 거야? 278 00:25:26,958 --> 00:25:30,362 혹시... 금고? 279 00:25:33,865 --> 00:25:35,867 [막대기 탁탁 두드리는 소리] 280 00:25:43,174 --> 00:25:44,042 [어깨 두드리는 소리] 281 00:25:50,448 --> 00:25:51,383 [문 열리는 소리] 282 00:26:37,562 --> 00:26:39,965 - 넌 잠도 없냐? - 쟤 왜 안 죽여? 283 00:26:41,299 --> 00:26:45,136 동생이 죽음 유산 상속은 당연히 오빠잖아 284 00:26:48,473 --> 00:26:49,741 혹시 쟤 여자로 느끼냐? 285 00:26:51,743 --> 00:26:55,113 설마 인간적인 고뇌? 286 00:26:56,247 --> 00:26:58,316 - 네까짓 게 - 설마 287 00:26:59,217 --> 00:27:03,188 인간적인 고뇌? 나까짓 게? 288 00:27:06,891 --> 00:27:09,160 쟤를 죽임 돈이 나온다고? 289 00:27:10,795 --> 00:27:14,332 쟤가 사고사면 경찰이 사고 뒷조사를 할 거고 290 00:27:14,866 --> 00:27:16,568 그러면 내 신상이 들통날 텐데 291 00:27:17,569 --> 00:27:18,436 (오수) 그건 어쩌고? 292 00:27:19,571 --> 00:27:22,307 쟤 주변에 똑똑한 그룹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293 00:27:22,707 --> 00:27:26,945 사후감식도 없이 오빠라고 78억을 덜렁? 294 00:27:27,812 --> 00:27:28,647 그러냐? 295 00:27:34,285 --> 00:27:35,987 역시 넌 머리가 좋아 296 00:27:37,622 --> 00:27:39,691 벌써 그런 계산을 다 했단 얘기네 297 00:27:40,925 --> 00:27:42,093 안 할 리가 없지 298 00:27:43,161 --> 00:27:45,830 나같이 악랄한 놈이, 안 그래? 299 00:27:49,134 --> 00:27:53,271 희주가 죽고도 뻔뻔스럽게 밥 처먹고 잠 자고 숨쉬고 300 00:27:55,106 --> 00:27:56,074 사는데 301 00:27:57,709 --> 00:28:00,078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남이야 오죽할까 302 00:28:03,081 --> 00:28:05,050 내가 살기 위해 어떤 짓도 해, 난 303 00:28:06,151 --> 00:28:08,420 난 그럼 돈 걱정은 안 해도 되겠네 304 00:28:23,468 --> 00:28:24,302 [문 열리는 소리] 305 00:28:28,006 --> 00:28:28,840 [문 닫히는 소리] 306 00:28:36,481 --> 00:28:37,415 [의자 덜컹거리는 소리] 307 00:28:48,626 --> 00:28:49,828 "여권- 오수" 308 00:29:05,376 --> 00:29:07,245 [차가 끼익 서는 소리] 309 00:29:08,980 --> 00:29:11,950 뭐야, 늬들, 차 가는데 찻길에서 310 00:29:12,817 --> 00:29:14,586 눈이 멀었나, 이것들이 311 00:29:14,886 --> 00:29:19,591 뭐라는 거예요? 여기 길도 넓은데 그냥 가면 되지, 왜 우리한테... 312 00:29:19,891 --> 00:29:22,127 죄송합니다, 전 시각장애인이에요 313 00:29:24,896 --> 00:29:27,532 아, 그렇구나 314 00:29:28,433 --> 00:29:31,269 아무것도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시구나 315 00:29:32,137 --> 00:29:33,471 어쩐지 316 00:29:38,977 --> 00:29:43,281 아가씨, 세상 무섭습니다 조심히 가요 317 00:29:45,083 --> 00:29:46,351 [차 출발하는 소리] 318 00:29:49,821 --> 00:29:50,755 (미라) 영이야, 가자 319 00:30:14,779 --> 00:30:16,281 [문 열리는 소리] 320 00:30:16,714 --> 00:30:18,716 [책 황급히 접는 소리] 321 00:30:19,517 --> 00:30:20,351 [옷장 문 닫는 소리] 322 00:30:20,418 --> 00:30:21,252 [문 열리는 소리] 323 00:30:24,722 --> 00:30:25,790 [종이 접는 소리] 324 00:30:31,095 --> 00:30:32,564 아줌마가 바빠서 325 00:30:34,833 --> 00:30:36,501 빨랫감들을 챙기러 왔어요 326 00:30:36,634 --> 00:30:38,169 [옷 부스럭거리는 소리] 327 00:30:38,670 --> 00:30:39,504 식사해요 328 00:30:43,708 --> 00:30:44,576 [문 닫히는 소리] 329 00:30:44,642 --> 00:30:45,476 [문자 수신음] 330 00:30:52,750 --> 00:30:54,752 [긴장감 넘치는 음악] 331 00:31:49,340 --> 00:31:52,744 근데 영이야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332 00:31:52,977 --> 00:31:55,113 (진성) 넌 다 안 보여? 하나도? 전부? 333 00:31:55,980 --> 00:31:58,850 왜 가끔 조금씩 보이는 사람도 있잖아 아주 흐릿하게라도 334 00:32:00,084 --> 00:32:01,619 영화에서 보면 그렇던데 335 00:32:02,086 --> 00:32:05,790 영이는 전맹이에요 아무것도 못 봐요 336 00:32:08,860 --> 00:32:10,995 그럼 내가 어젯밤에 본 건 뭐지? 337 00:32:15,500 --> 00:32:17,969 그제인가, 암튼 네가... 338 00:32:19,170 --> 00:32:24,509 거 뭐랄까, 그래, 나랑 눈이 딱 맞는 느낌이 들었잖아, 웃기게도 339 00:32:24,776 --> 00:32:27,145 그래서 난 네가 뭘 좀 보나 싶어가지고 340 00:32:27,979 --> 00:32:31,349 - 근데 괜히 모른 척 우릴 속이는 건 - 진성 씨 341 00:32:32,517 --> 00:32:35,520 그만해요 너무 무례하게 느껴지네요 342 00:32:37,722 --> 00:32:41,025 저도 무례하게 느껴지네요 왕비서님이 343 00:32:42,627 --> 00:32:45,129 뭘 찾으셨나요? 제 방에서 344 00:32:46,998 --> 00:32:49,000 [긴장된 음악 흐름] 345 00:32:52,203 --> 00:32:55,673 {\an5}(오수) 여권, 주민등록증 [탁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] 346 00:32:56,541 --> 00:32:59,577 면허증, 그리고... 347 00:32:59,644 --> 00:33:00,979 아버지의 기사들 348 00:33:01,279 --> 00:33:02,113 [책 떨어지는 소리] 349 00:33:03,014 --> 00:33:09,454 어머니가 혹시나 해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를 만나 해주셨다는 친자 확인서 350 00:33:10,254 --> 00:33:11,089 [종이 떨어지는 소리] 351 00:33:11,856 --> 00:33:13,057 이것들이 아니면 352 00:33:14,459 --> 00:33:16,761 혹시 이거? 353 00:33:17,829 --> 00:33:18,896 [종이를 탁 내던지는 소리] 354 00:33:23,468 --> 00:33:26,971 지금 식사하실 기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 355 00:33:28,906 --> 00:33:30,208 저랑 좀 나가실까요? 356 00:33:34,379 --> 00:33:37,448 (혜지)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357 00:33:40,485 --> 00:33:44,389 영이가 눈이 안 보이고 나서 내 마음도 닫혀버린 것처럼 358 00:33:46,824 --> 00:33:50,728 영이 나한텐 까탈스러웠지만 밝은 애였어요 359 00:33:50,895 --> 00:33:52,363 친구들도 잘 사귀고 360 00:33:53,164 --> 00:33:57,735 근데 눈이 안 보이고 나서 모든 게 변했죠 361 00:33:59,470 --> 00:34:03,274 영이가 부잣집 애니까 친구들이 대놓고 왕따는 안 시켜도 362 00:34:04,108 --> 00:34:06,310 영이가 아끼는 인형을 가져가고 363 00:34:06,844 --> 00:34:11,449 더 커서는 돈, 가방, 반지, 목걸이 364 00:34:12,683 --> 00:34:15,119 술을 먹이고 외박을 시키고 365 00:34:15,653 --> 00:34:16,821 외박이 나쁜 건가요? 366 00:34:19,424 --> 00:34:22,527 나이 스물 넘어 술 마시는 게 어때서요? 367 00:34:22,727 --> 00:34:24,529 - 영이는 시각장애인 - (오수) 그러니... 368 00:34:25,263 --> 00:34:26,831 시각장애인인 영이는 369 00:34:27,532 --> 00:34:31,869 집구석에 가만히 틀어박혀 주는 밥이나 먹으면서 붙박이 가구처럼 370 00:34:32,970 --> 00:34:34,205 처박혀 살아야 한다? 371 00:34:39,010 --> 00:34:41,412 세상이 위험하다면 제가 옆에 있죠 372 00:34:42,647 --> 00:34:46,117 세상에선 저, 집안에선 왕비서님 373 00:34:47,518 --> 00:34:50,254 우리의 역할 분담은 그렇게 끝내죠 374 00:34:51,656 --> 00:34:54,092 그럼 전 영이랑 외출 좀 하겠습니다 375 00:34:55,293 --> 00:34:58,596 - 우리가 아직 서먹해서 - (왕비서) 미안하지만... 376 00:35:00,531 --> 00:35:06,237 아직은 그렇게 역할 분담을 끝낼 만큼 전 오빠분이 미덥지가 않네요 377 00:35:15,780 --> 00:35:17,782 [전화벨이 울린다] 378 00:35:20,651 --> 00:35:21,752 어, 이 본부장 379 00:35:23,488 --> 00:35:25,223 뭐? 오늘 온다고? 380 00:35:26,324 --> 00:35:27,992 자네 컨퍼런스 간 거 아니야? 381 00:35:30,628 --> 00:35:32,763 뭐? 유전자 감식? 382 00:35:33,397 --> 00:35:34,599 [긴장감 흐르는 음악] 383 00:35:37,335 --> 00:35:39,770 죄송합니다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384 00:35:41,072 --> 00:35:42,640 오수 씨가 아무래도 의심스러워서요 385 00:35:44,075 --> 00:35:45,676 {\an5}(명호) 비밀리에 하는 거라 안 새어나갈 겁니다 386 00:35:47,145 --> 00:35:48,212 잘했어 387 00:35:49,714 --> 00:35:51,849 어, 희선아, 따라 붙었어? 388 00:35:53,184 --> 00:35:54,886 당근 따라 붙었지 389 00:35:55,253 --> 00:35:58,823 거래처 흉내 내서 출장 간 이명호 호텔 알아내서 잠복근무 서고 390 00:35:59,290 --> 00:36:02,059 이제 막 고속도로 진입 진성이는? 391 00:36:02,527 --> 00:36:04,862 지금쯤 회사 병원 앞에 가있을 거야 392 00:36:05,463 --> 00:36:07,899 혹시나 해서 24시간 가있으랬어 393 00:36:09,033 --> 00:36:10,635 머리는 죽이게 빨라 394 00:36:12,670 --> 00:36:14,639 - 수고하자 - 어 395 00:36:14,906 --> 00:36:18,276 너도 영이가 준 수수께끼 잘 풀어 화이팅! 396 00:36:23,414 --> 00:36:24,248 수야! 397 00:36:28,252 --> 00:36:31,489 저기 혹시... 수니? 398 00:36:35,193 --> 00:36:36,027 (중태) [크게 웃는다] 399 00:36:36,861 --> 00:36:38,095 맞구나! 400 00:36:38,763 --> 00:36:41,632 이 동네에서 못 보던 사람이라 혹시나 하고 불러본 건데 401 00:36:43,568 --> 00:36:47,738 {\an5}나야, 임마, 한 때 너의 정신적 지주, 중태 형 [밝게 웃으면서] 402 00:36:48,773 --> 00:36:49,707 (중태) 반갑다 403 00:36:51,742 --> 00:36:55,413 뭐? 네가 유언장을 써? 404 00:36:58,883 --> 00:37:01,886 왜? 전 그런 거 쓰면 안 돼요? 405 00:37:03,221 --> 00:37:05,790 아니, 그건 아니지만... 406 00:37:07,792 --> 00:37:13,531 제가 만약 오빠에게 모든 유산을 넘긴다는 유언장을 쓰고 407 00:37:14,365 --> 00:37:17,768 - 법정 대리인을 오빠 오수로 바꾼다면 - (왕비서) 오수 씨는... 408 00:37:18,736 --> 00:37:20,471 법정 대리인이 될 수 없어 409 00:37:21,405 --> 00:37:23,975 네가 그룹 회장 직을 대행할 수 있는 이유는 410 00:37:24,809 --> 00:37:29,180 주주총회에서 내가 네 법정 대리인이 되는 걸 승인했기 때문이야 411 00:37:33,184 --> 00:37:38,122 지난 21년 동안 나는 네가 내 딸이었는데 412 00:37:39,390 --> 00:37:40,758 너는 내가 여전히... 413 00:37:43,027 --> 00:37:47,298 아버지의 정부, 비서, 간병인 보모... 414 00:37:48,332 --> 00:37:52,336 그리고 일개 고용인밖에 안 되는 거니? 415 00:37:53,070 --> 00:37:53,938 [기막힌 한숨] 416 00:37:56,007 --> 00:37:59,877 왕비서님 말만 들으면 제가 정말 나쁜 애네요 417 00:38:01,212 --> 00:38:03,414 21년을 엄마처럼 보살펴준 사람을 418 00:38:04,115 --> 00:38:06,917 고작 그렇게 대접하다니, 그렇죠? 419 00:38:08,552 --> 00:38:11,756 - 이 집안의 재산이 탐이 났다면 - 어떻게든 할 수 있었겠죠 420 00:38:12,723 --> 00:38:13,924 왕비서님 능력이라면 421 00:38:17,695 --> 00:38:20,464 저도 알죠, 왕비서님의 능력 422 00:38:21,932 --> 00:38:25,169 전 왕비서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423 00:38:26,370 --> 00:38:30,608 회장 직을 대행할 수도, 회사 주식을 처분할 수도, 그 어떤 것도 424 00:38:31,208 --> 00:38:32,710 (오영) 왕비서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425 00:38:34,278 --> 00:38:38,249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능하다는 것도 알죠 426 00:38:44,922 --> 00:38:45,790 그리고... 427 00:38:47,958 --> 00:38:49,960 절 이렇게 무능하게 만든 사람이 428 00:38:51,595 --> 00:38:55,466 왕비서, 당신이란 것도 전 알죠 429 00:39:00,638 --> 00:39:02,640 [긴장감 흐르는 음악] 430 00:39:03,240 --> 00:39:04,809 아빠가 자연사라고요? 431 00:39:06,310 --> 00:39:09,046 그걸 내가 믿을 것 같아요? 432 00:39:09,714 --> 00:39:11,282 - 영이야, 임마! - 놔둬요 433 00:39:12,249 --> 00:39:13,617 뭐라고 하는지 듣게 434 00:39:17,355 --> 00:39:22,960 내 눈이 뇌종양 때문이라고요?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요? 435 00:39:26,897 --> 00:39:31,202 내가 그걸 정말 다 믿는 것 같아요? 436 00:39:50,187 --> 00:39:54,225 영이 얘가 뇌종양이라고요? 437 00:39:56,460 --> 00:39:58,462 [긴장감 넘치는 음악] 438 00:40:07,171 --> 00:40:10,908 아줌마, 눈이 이상해 439 00:40:11,308 --> 00:40:14,645 아침에 눈을 떴는데 440 00:40:16,280 --> 00:40:19,617 눈이 안 보여, 아줌마 441 00:40:23,587 --> 00:40:27,925 {\an5}(왕비서) 저보고 이제 와 이 집을 나가 새 인생을 시작하라고요? 442 00:40:29,760 --> 00:40:35,433 아뇨, 제 새 인생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어요 443 00:40:40,905 --> 00:40:47,611 영이가 절 왕비서가 아닌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444 00:40:48,846 --> 00:40:52,583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제 팔을 잡았던 바로 그 순간 445 00:40:53,851 --> 00:40:57,421 전 분명 보모가 아닌 엄마였어요 446 00:41:01,959 --> 00:41:03,961 [잔잔한 음악] 447 00:41:12,770 --> 00:41:14,138 (왕비서)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448 00:41:16,474 --> 00:41:18,409 피아노의 주인이 부럽지 않았죠 449 00:41:25,449 --> 00:41:27,551 영이가 유언장을 못 쓰게 해주세요 450 00:41:28,819 --> 00:41:34,124 오수 씨가 재산이 아니라 진짜로 영이 생각해서 여기 왔단 판단이 들면 451 00:41:35,092 --> 00:41:37,761 그땐 제가 여기를 떠날 거니까 452 00:41:38,796 --> 00:41:39,797 그때까지만 453 00:41:42,800 --> 00:41:43,901 놀랬나보다 454 00:41:45,903 --> 00:41:47,972 뭐? 유언장? 455 00:41:49,006 --> 00:41:52,343 그래, 유언장 어떤 이유로든 내가 죽으면 456 00:41:52,510 --> 00:41:57,281 아무런 조사 없이, 이유 불문 내 유산 전부를 널 주겠단 유언장을 쓰겠다고 457 00:41:58,716 --> 00:42:02,353 단 조건은 네가 날 죽여주겠다는 약속 458 00:42:05,789 --> 00:42:08,559 어때? 내 거래가 맘에 들어? 459 00:42:09,460 --> 00:42:12,830 좋아, 써, 유언장 460 00:42:14,698 --> 00:42:15,566 죽여줄게 461 00:42:16,433 --> 00:42:18,669 넌 계속 날 의심하고 시험하지 462 00:42:20,671 --> 00:42:22,640 내가 아무리 널 사랑한다고 해도 463 00:42:23,541 --> 00:42:28,145 내가 온 이유는 그 어떤 것도 아닌 오로지 널 위해서라고 말을 해도 464 00:42:29,947 --> 00:42:33,717 넌 끊임없이 내가 너한테 돈 때문에 왔다고 믿지 465 00:42:34,985 --> 00:42:36,420 - 그래 - (오수) 그럼... 466 00:42:37,821 --> 00:42:41,926 유언장을 쓰고 나서 내 행동을 보면 알 수 있겠네 467 00:42:43,460 --> 00:42:45,629 - (오수) 그렇지? - 그렇지 468 00:42:51,235 --> 00:42:53,137 짜식, 너 웃긴다, 진짜 469 00:42:54,138 --> 00:42:56,807 그딴 유언장은 쓰지도 못할 거면서 말만... 470 00:42:57,207 --> 00:42:58,609 - 그럴까, 과연? - 그만 471 00:42:59,209 --> 00:43:04,248 쓸데없는 말 말고 오늘은 오빠랑 계획대로 신나고 화끈하게 472 00:43:04,748 --> 00:43:07,551 - 오케이? - 내 숙제는 풀었어? 473 00:43:10,054 --> 00:43:10,988 왜 안 가져와? 474 00:43:16,293 --> 00:43:20,497 애가 타나보다, 응? 이야, 재미있네 475 00:43:20,798 --> 00:43:23,901 - 피하는구나 - 마음대로 생각하셔요 476 00:43:29,273 --> 00:43:32,076 (오수) 영이 얘가 뇌종양? 477 00:43:34,511 --> 00:43:37,348 그럼 그게 재발되면? 478 00:43:48,759 --> 00:43:49,994 [신나는 음악] 479 00:43:57,468 --> 00:43:58,435 [사람들 환호] 480 00:44:02,673 --> 00:44:03,540 [탁 치는 소리] 481 00:44:08,779 --> 00:44:10,214 [사람들이 크게 환호한다] 482 00:44:12,716 --> 00:44:13,550 무서워? 483 00:44:15,953 --> 00:44:18,989 죽길 각오하는 마음은 뭐고 무서워하는 마음은 또 뭐야? 484 00:44:19,490 --> 00:44:20,357 [탁 치고 지나간다] 485 00:44:27,698 --> 00:44:28,866 사람들이 많아 486 00:44:30,200 --> 00:44:32,469 (오수) 내가 이제 널 뒤에서 안을 거야 487 00:44:33,671 --> 00:44:36,373 죽기 살기로 이 음악을 느껴봐 봐 488 00:44:38,776 --> 00:44:41,011 안을게, 널 보호해야 하니까 489 00:45:06,904 --> 00:45:08,405 [사람들의 환호성] 490 00:45:09,239 --> 00:45:12,876 입은 내가 앙다무는 게 아니라 네가 앙다물고 있어 491 00:45:15,612 --> 00:45:18,816 그냥 편하게 내 팔을 놓고 492 00:45:19,817 --> 00:45:22,586 나한테 기대서 음악을 들어 봐 493 00:45:24,488 --> 00:45:26,490 [사람들의 환호성] 494 00:45:26,824 --> 00:45:28,892 괜찮아, 오빠가 있잖아 495 00:45:56,186 --> 00:45:59,590 그래, 여긴 사람이 너무 많다 496 00:46:02,459 --> 00:46:03,293 가자 497 00:46:10,234 --> 00:46:11,769 [사람들 환호성] 498 00:46:21,111 --> 00:46:22,212 [탁, 총 쏘는 소리] 499 00:46:24,348 --> 00:46:25,549 맞았어? 500 00:46:27,618 --> 00:46:28,585 너무 멀어 501 00:46:28,886 --> 00:46:29,787 [탁, 총 쏘는 소리] 502 00:46:29,920 --> 00:46:32,856 (여자) 와, 맞았다! 자기 완전 잘해! 503 00:46:33,590 --> 00:46:34,925 옆 사람은 맞았나 본데? 504 00:46:37,027 --> 00:46:40,931 저 사람들은 못생기고 흔해 빠진 인형 505 00:46:41,665 --> 00:46:44,835 난 널 위해 아주 작고 예쁜 풍경을 맞출 거야 506 00:46:46,003 --> 00:46:48,372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는 507 00:46:51,041 --> 00:46:52,276 [탁, 총 쏘는 소리] 508 00:46:55,379 --> 00:46:56,213 [총 던지는 소리] 509 00:46:58,015 --> 00:46:59,883 여기요, 한 발 더요 510 00:47:01,718 --> 00:47:02,553 나도 511 00:47:05,322 --> 00:47:06,290 나도 쏠래 512 00:47:10,027 --> 00:47:10,861 좋아 513 00:47:14,798 --> 00:47:15,799 (오수) 자 514 00:47:17,034 --> 00:47:19,303 조준은 내가 하고 쏘는 건 너 515 00:47:20,070 --> 00:47:20,971 방아쇠 잡아 봐 516 00:47:22,206 --> 00:47:24,041 - 이렇게 당겨? - 그렇지, 그렇지 517 00:47:24,675 --> 00:47:27,911 자, 그럼 어디 해보자 518 00:47:30,080 --> 00:47:31,615 안 맞아도 실망 말고 519 00:47:32,716 --> 00:47:35,853 조준 됐고... 땡겨! 520 00:47:35,919 --> 00:47:36,920 [탁 소리 나며 떨어지는 소리] 521 00:47:39,489 --> 00:47:41,658 - 와 - 맞았어? 522 00:47:43,460 --> 00:47:44,294 맞았어 523 00:47:44,928 --> 00:47:46,296 진, 진짜? 524 00:47:46,697 --> 00:47:47,931 [오수 웃음 소리] 525 00:47:48,232 --> 00:47:50,701 {\an5}- 진짜 맞았어? - 응! [다 같이 웃으면서] 526 00:48:00,711 --> 00:48:02,446 (사람들) 왼쪽, 왼쪽요! 527 00:48:04,047 --> 00:48:07,117 - (사람들) 왼쪽! 왼쪽요 - 오른쪽! 528 00:48:07,184 --> 00:48:09,820 - (사람들) 아뇨, 왼쪽요 - (사람들) 왼쪽이에요 529 00:48:09,887 --> 00:48:12,022 - (사람들) 좀 더 오른쪽 - (사람들) 왼쪽 530 00:48:12,089 --> 00:48:13,790 - (사람들) 왼쪽으로요 - (사람들) 오른쪽 531 00:48:13,857 --> 00:48:17,995 - 영이야, 오른쪽, 오른쪽 - (사람들) 아니에요, 왼쪽, 왼쪽 532 00:48:19,129 --> 00:48:21,131 (사람들) 왼쪽으로요! 533 00:48:22,399 --> 00:48:24,434 한겨울에 이런 오락은 옳지 않아 534 00:48:24,501 --> 00:48:27,237 - (사람들) 왼쪽, 왼쪽! - (남자1) 확 튀겨! 535 00:48:28,472 --> 00:48:29,339 [풍선 터지는 소리] 536 00:48:29,573 --> 00:48:33,076 [사람들 손뼉 치며 환호하는 소리] 537 00:48:36,680 --> 00:48:37,514 (사람들) 왼쪽! 538 00:48:38,448 --> 00:48:39,583 [사람들 환호 소리] 539 00:48:43,487 --> 00:48:45,489 [사람들 손뼉 치며 환호하는 소리] 540 00:48:50,527 --> 00:48:53,363 {\an5}(오수) 제 동생은 눈이 보여요 분명히 눈이 보여 541 00:48:53,497 --> 00:48:55,933 (오영) 어디 있어? 얼굴 닦아줄게 542 00:48:58,535 --> 00:49:00,003 아니, 괜찮아 543 00:49:00,804 --> 00:49:04,241 감기 들어, 닦자, 가만히 있어 544 00:49:05,609 --> 00:49:06,910 [잔잔한 음악] 545 00:49:39,443 --> 00:49:40,277 [차 문 잠그는 소리] 546 00:49:51,755 --> 00:49:53,757 [긴장감 있는 음악] 547 00:50:30,861 --> 00:50:34,731 여자 화장실에 사람이 많아서요 시원하게 볼일 보세요 548 00:50:47,477 --> 00:50:48,979 [부딪히며 종이 떨어지는 소리] 549 00:50:50,013 --> 00:50:52,549 - 이 사람 진짜 - 미안합니다 550 00:50:59,556 --> 00:51:01,792 저기요! 저기요! 551 00:51:01,925 --> 00:51:03,060 [급히 달리는 발소리] 552 00:51:03,260 --> 00:51:04,261 (명호) 저기 553 00:51:06,930 --> 00:51:09,266 서류 봉투가 바뀌었네요 그쪽이랑 저랑 554 00:51:10,434 --> 00:51:11,301 [희선이 콜록, 기침] 555 00:51:11,368 --> 00:51:15,539 - 무슨 그런 말씀을, 이거 내 건데 - 아뇨, 그쪽에서 가져간 게 제 겁니다 556 00:51:17,240 --> 00:51:20,110 보시죠, 서류 봉투에 저희 회사 로고 557 00:51:22,279 --> 00:51:23,313 이건 로고가 없죠? 558 00:51:24,681 --> 00:51:25,549 [서류를 탁, 준다] 559 00:51:34,357 --> 00:51:36,460 {\an5}(의사) 모두 대기하고 있어서 오늘 안에 될 겁니다 560 00:51:36,927 --> 00:51:37,761 네 561 00:51:58,615 --> 00:52:02,486 엄만 왜 날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을까? 562 00:52:06,623 --> 00:52:09,059 보러 오려고 했지 563 00:52:11,628 --> 00:52:12,462 '나중에' 564 00:52:14,397 --> 00:52:17,868 내가 널 보러 가자고 하면 엄만 늘 그랬지 565 00:52:19,503 --> 00:52:20,337 '나중에' 566 00:52:21,638 --> 00:52:22,472 '나중에' 567 00:52:26,977 --> 00:52:29,946 엄마도 몰랐겠지 568 00:52:32,716 --> 00:52:35,685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줄 569 00:52:37,053 --> 00:52:40,056 몰랐어, 엄마도 570 00:53:02,979 --> 00:53:03,813 결과는? 571 00:53:04,514 --> 00:53:07,017 {\an5}(명호) 무슨 일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572 00:53:08,318 --> 00:53:11,521 결과가 너무 늦으면 내일 회사에서 만나 말씀드리겠습니다 573 00:53:12,355 --> 00:53:13,190 네 574 00:53:33,176 --> 00:53:35,178 [막대기 탁탁거리는 소리] 575 00:53:36,179 --> 00:53:37,948 [무거운 음악이 흐른다] 576 00:54:09,212 --> 00:54:10,280 [열쇠, 자물쇠 달그락 소리] 577 00:54:17,621 --> 00:54:18,455 [문 열리는 소리] 578 00:54:21,491 --> 00:54:22,525 [막대기 탁탁거리는 소리] 579 00:54:58,194 --> 00:54:59,062 [문 열리는 소리] 580 00:55:02,565 --> 00:55:03,667 [문 소리] 581 00:55:13,710 --> 00:55:14,544 [문 열리는 소리] 582 00:55:18,581 --> 00:55:19,482 [문 세게 닫는 소리] 583 00:55:43,139 --> 00:55:44,207 [문 드르륵 열리는 소리] 584 00:56:26,182 --> 00:56:27,217 [삐걱하는 소리] 585 00:57:12,395 --> 00:57:14,397 [잔잔한 음악] 586 00:57:38,087 --> 00:57:41,825 (영이 엄마) 영이야, 엄마 봐봐, 수야, 엄마 587 00:57:42,425 --> 00:57:43,693 수야, 엄마 588 00:57:45,395 --> 00:57:47,564 영이야, 영이야 589 00:57:52,302 --> 00:57:56,039 영이야, 오빠가 귀여워서 그래 우리 영이 너무 귀여워서 590 00:57:57,740 --> 00:58:00,076 알았어, 엄마가 안아줄게 591 00:58:01,211 --> 00:58:04,881 ♪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♪ 592 00:58:05,315 --> 00:58:08,751 ♪ 다정하신 모습으로 ♪ 593 00:58:09,185 --> 00:58:11,588 (오수2) 엄마, 이렇게 찍으면 돼? 이렇게? 594 00:58:21,164 --> 00:58:23,666 가위, 바위, 보! 595 00:58:28,538 --> 00:58:29,939 영이야, 엄마 봐봐, 엄마 596 00:58:31,541 --> 00:58:33,510 수야, 엄마 봐야지, 엄마 597 00:58:38,081 --> 00:58:40,750 - (오수2) 엄마, 빨리 와! - 빨리! 598 00:58:41,618 --> 00:58:43,186 빨리 와, 엄마! 599 00:58:43,653 --> 00:58:46,189 - (오영) 빨리 와! - 빨리 와, 엄마! 600 00:59:10,680 --> 00:59:13,349 [서럽게 우는 소리] 601 00:59:13,583 --> 00:59:15,451 엄마! [울먹이면서] 602 00:59:16,953 --> 00:59:18,488 나 영이야 603 00:59:18,555 --> 00:59:22,792 이 방 엄마 거라고 들어오지 말랬는데 604 00:59:22,959 --> 00:59:24,961 [서러운 울음 소리] 605 00:59:25,128 --> 00:59:29,365 들어왔어, 엄마랑 아빠랑 이혼하지 마 606 00:59:30,266 --> 00:59:32,936 엄마랑 아빠 이혼하지 마 607 00:59:33,403 --> 00:59:36,472 내가 엄마 말 안 들었으니까 608 00:59:37,140 --> 00:59:39,409 [서러운 울음 소리] 609 00:59:39,876 --> 00:59:43,479 집에 와서 나 좀 혼내줘 610 00:59:43,813 --> 00:59:46,049 응? 엄마! 611 00:59:49,586 --> 00:59:51,621 엄마! [서럽게 울면서] 612 00:59:52,855 --> 00:59:54,857 [서럽게 흐느낀다] 613 00:59:56,025 --> 00:59:59,562 지하철이 오면 내 등을 밀어 614 01:00:00,964 --> 01:00:04,500 단 조건은 네가 날 죽여주겠단 약속 615 01:00:05,101 --> 01:00:08,938 엄만 왜 날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을까? 616 01:00:34,631 --> 01:00:36,633 {\an5}(오영) 엄마! [서럽게 울면서] 617 01:00:40,737 --> 01:00:43,206 나 좀 혼내줘! 618 01:00:56,052 --> 01:00:56,886 풍경! 619 01:01:05,762 --> 01:01:07,330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620 01:01:08,965 --> 01:01:10,900 [종이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] 621 01:01:30,520 --> 01:01:31,454 [막대기 부딪히는 소리] 622 01:01:39,829 --> 01:01:40,663 [문 열리는 소리] 623 01:01:47,303 --> 01:01:48,137 [발소리] 624 01:01:50,139 --> 01:01:51,107 [달칵 소리] 625 01:01:52,909 --> 01:01:54,377 [계단 내려오는 발소리] 626 01:02:21,370 --> 01:02:22,638 [달랑, 벨소리] 627 01:02:32,415 --> 01:02:33,249 누구야? 628 01:02:35,118 --> 01:02:36,586 지금 이 방에 있는 사람 629 01:03:24,133 --> 01:03:25,802 (왕비서)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? 630 01:03:26,169 --> 01:03:27,036 (희선) 같이 꽃 심을래요? 631 01:03:28,070 --> 01:03:31,107 - 들어가고 싶어 - (오수) 도와줘, 해봐 632 01:03:32,108 --> 01:03:33,042 도와줘 633 01:03:33,242 --> 01:03:35,111 (오영) 쟤 언니랑 사귀었어? 634 01:03:35,178 --> 01:03:37,280 {\an5}(희선) 우리 언니 죽을 때 네 오빠 오수가... 635 01:03:37,580 --> 01:03:40,049 {\an5}(오수) 영이랑 친해지는 게 지금은 무엇보다 우선이야 636 01:03:40,349 --> 01:03:42,151 내 눈에 즐거운 건 이유가 안 돼 637 01:03:42,652 --> 01:03:44,887 (오영) 네가 즐거워? 638 01:03:45,421 --> 01:03:48,257 - 여기가 오수 씨 댁인지요? - (무철) 오수? 어떤 오수? 639 01:03:48,691 --> 01:03:52,128 {\an5}(무철) 피엘 그룹 오수? 아니면 사기꾼 오수? 640 01:03:52,395 --> 01:03:55,364 형 지금 거기서 나와 중태가 형 상처 위치 정확히 알아 641 01:03:55,431 --> 01:03:56,499 거기서 빠져나와, 형 642 01:03:58,835 --> 01:04:00,837 자막: 방지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