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4,094 --> 00:01:35,762 (오수) 내 말이 뭐가 이상해? 2 00:01:37,397 --> 00:01:42,735 대충 이렇게 그냥 살면 안 되나? 3 00:01:45,338 --> 00:01:48,508 사람이 사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되는 거야? 4 00:01:49,843 --> 00:01:51,845 (소라) 그럼 사람이 살면서 5 00:01:52,312 --> 00:01:54,881 어떻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살 수 있니? 6 00:01:55,348 --> 00:01:56,182 그래? 7 00:01:59,319 --> 00:02:01,321 가족은 어때? 8 00:02:03,857 --> 00:02:04,724 가족? 9 00:02:08,261 --> 00:02:10,263 [아이 울음소리] 10 00:02:24,244 --> 00:02:25,512 가족이라... 11 00:02:28,615 --> 00:02:29,549 가족이라... 12 00:02:35,088 --> 00:02:37,223 [TV 뉴스 소리] 김명진 기자입니다 13 00:02:37,557 --> 00:02:40,660 피엘 그룹 오세영 회장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14 00:02:40,760 --> 00:02:43,696 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한지 오늘로 300일이 되면서 15 00:02:43,863 --> 00:02:46,633 차기 그룹 회장직을 두고 그룹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16 00:02:48,067 --> 00:02:50,436 {\an8}국내 자본으로 유일하게 수많은 17 00:02:50,503 --> 00:02:51,437 {\an8}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18 00:02:51,504 --> 00:02:52,405 24년간 19 00:02:52,472 --> 00:02:56,309 {\an8}의류 사업 부문 쪽에서 괄목상대할 성장을 해온 피엘 그룹 20 00:02:56,376 --> 00:03:01,147 {\an8}오세영 회장은 슬하의 유일한 혈육으로 26살 상속녀 오영 씨 외엔 21 00:03:01,514 --> 00:03:02,782 가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2 00:03:04,017 --> 00:03:06,986 {\an5}[TV 뉴스 소리] 오영 씨의 약혼자 이명호 본부장이 회장 대행을 맡아온 지 23 00:03:07,053 --> 00:03:07,987 이제 300일 24 00:03:08,354 --> 00:03:11,057 피엘 그룹은 새로운 회장직을 선출해야 할지 25 00:03:11,124 --> 00:03:13,660 아니면 오세영 회장의 회복을 더 기다려야 할지 26 00:03:13,826 --> 00:03:15,862 중대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7 00:03:17,130 --> 00:03:18,031 [TV 끄는 소리] 28 00:03:18,097 --> 00:03:20,767 {\an5}(명호) 더는 회장 대행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29 00:03:22,101 --> 00:03:24,671 회장님 살아생전에 영이와의 결혼을... 30 00:03:28,274 --> 00:03:30,276 [영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] 31 00:03:31,177 --> 00:03:33,179 (오영) 원래 집안의 어른이 편찮으시면 32 00:03:33,746 --> 00:03:36,149 큰 행사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요? 33 00:03:36,449 --> 00:03:37,550 장 변호사님? 34 00:03:38,885 --> 00:03:39,719 어, 그렇지 35 00:03:40,486 --> 00:03:42,655 아무리 급해도 그건 아니지 36 00:03:43,389 --> 00:03:45,058 그래도 의사가 준비를 하라는데 37 00:03:45,658 --> 00:03:48,995 - (왕비서) 나중에 가족도 없이 혼자... - (오영) 아버지 38 00:03:49,662 --> 00:03:51,064 아직 살아계세요 39 00:03:52,332 --> 00:03:53,766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40 00:04:12,752 --> 00:04:13,753 [잔잔한 음악] 41 00:04:38,511 --> 00:04:40,046 - (오수) 올인 - (남자1) 콜 42 00:04:42,448 --> 00:04:43,283 [칩 올리는 소리] 43 00:04:56,362 --> 00:04:57,363 에이스 투 페어 44 00:05:01,234 --> 00:05:04,270 (남자2) 킹, 풀 하우스 45 00:05:05,938 --> 00:05:07,006 잠깐 46 00:05:15,848 --> 00:05:17,216 투 포커 47 00:05:20,520 --> 00:05:24,490 {\an5}(남자2) 에이 썅! 너희 다 짰지? 왜 나만 밟아? 48 00:05:24,924 --> 00:05:26,592 {\an5}(남자2) 왜 나만 밟아! [억울하게 소리지르며] 49 00:05:27,360 --> 00:05:28,928 지금 웃을 때 아니다 50 00:05:29,362 --> 00:05:31,898 그런 것 같지, 쪽수가 많네 51 00:05:33,032 --> 00:05:36,035 뭐 해? 저 새끼들 안 잡고! 52 00:05:45,311 --> 00:05:48,414 {\an5}(오수)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53 00:05:49,782 --> 00:05:50,650 그래서... 54 00:05:51,517 --> 00:05:53,619 누구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55 00:05:54,387 --> 00:05:57,457 시간이 가면 기억도 못 할 값어치 없는 사랑에 56 00:05:57,724 --> 00:06:00,226 하나뿐인 제 목숨을 걸기도 하고 57 00:06:00,293 --> 00:06:01,761 또 누군가는 58 00:06:02,362 --> 00:06:06,799 한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하찮은 순간의 욕망에 59 00:06:06,866 --> 00:06:10,236 허무하게 제 인생을 전부 걸기도 한다 60 00:06:17,744 --> 00:06:18,611 (사람1) 으악! 61 00:06:27,320 --> 00:06:28,321 (사람2) 악, 으악! 62 00:06:35,795 --> 00:06:38,831 사람들은 모두 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63 00:06:40,166 --> 00:06:44,470 그럼 나도 덩달아 이 더러운 시궁창같은 삶에서 64 00:06:44,537 --> 00:06:46,539 의미를 한번 찾아볼까? 65 00:06:54,347 --> 00:06:57,150 그러면 내 인생은 뭐가 바뀌나? 66 00:06:59,385 --> 00:07:04,223 세상에 태어나 믿을 거라곤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 살아온 내게도 67 00:07:05,525 --> 00:07:08,995 찬란히 눈부신 햇살이라도 비추나? 68 00:07:14,333 --> 00:07:17,136 그럼, 어디 한번 그래볼까? 69 00:07:18,938 --> 00:07:20,006 넌 언젠가 70 00:07:21,707 --> 00:07:22,842 날 버릴 거야 71 00:07:24,143 --> 00:07:25,945 믿는대로 된다더라 72 00:07:32,218 --> 00:07:34,220 (오수) 더는 밑질 것도 없는 인생인데 73 00:07:35,087 --> 00:07:38,925 사람들의 쓸데없고 부질없는 숱한 말장난들을 74 00:07:40,460 --> 00:07:42,028 속는 셈치고 한번 믿어 봐? 75 00:07:43,729 --> 00:07:46,966 그러면 사는 게 좀 더 재밌어지려나? 76 00:07:54,106 --> 00:07:54,941 넌... 77 00:07:57,310 --> 00:07:58,444 잔인해 78 00:08:10,890 --> 00:08:11,858 인정해 79 00:08:11,924 --> 00:08:13,926 [쓸쓸하고 슬픈 음악] 80 00:08:51,831 --> 00:08:53,900 영이야, 잘 자 81 00:09:36,242 --> 00:09:38,244 [진성, 비웃는 소리] 82 00:09:38,844 --> 00:09:40,846 형이 피엘 그룹 회장 외동 아들이면 83 00:09:40,913 --> 00:09:42,582 난 스티브 잡스가 숨겨놓은 아들이다 84 00:09:43,916 --> 00:09:46,118 야, 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85 00:09:46,185 --> 00:09:48,187 형하고 너한텐 진짜 뻥 안 친다 86 00:09:48,621 --> 00:09:52,658 우리 엄마가 나 8살, 내 동생 6살 때 우리 아버지랑 이혼하면서... 87 00:09:52,725 --> 00:09:55,494 동생은 아버지 집에 두고 형, 너만 데리고 나왔는데 88 00:09:55,561 --> 00:09:57,496 엄마는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래가지고 89 00:09:57,797 --> 00:10:00,299 형이 지금 이모양 이 꼴로 파출부나 하면서 산다는 90 00:10:00,366 --> 00:10:01,734 (진성) 쌩구라를 또 치려고 하지, 지금? 91 00:10:01,801 --> 00:10:03,636 나 진짜, 진짜거든 92 00:10:03,703 --> 00:10:06,439 어, 그러셔, 그럼 아버지 찾아 가 가서 돈 달라 그래 93 00:10:06,906 --> 00:10:09,075 이렇게 남의 집 파출부나 하면서 살지 말고 94 00:10:09,175 --> 00:10:13,379 우리 엄마가 돌아가면서 구질스럽게 돈 때문에 절대 아버지 찾지 말래서 95 00:10:13,446 --> 00:10:14,680 내가 안 찾아가는 거거든 96 00:10:15,114 --> 00:10:16,215 (오수2) 그 유언 지키려고 97 00:10:17,450 --> 00:10:20,152 나중에 내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쉐프 돼서 98 00:10:20,720 --> 00:10:23,589 우리 아빠랑 내 동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당당... 99 00:10:23,656 --> 00:10:26,325 당당? 당당 좋아하고 있네 100 00:10:28,327 --> 00:10:29,295 [종이 봉투 뺏는 소리] 101 00:10:32,064 --> 00:10:35,334 이 형 진짜 내가 형 이름 바꾸라 했지! 102 00:10:35,401 --> 00:10:37,870 {\an5}(진성) 우리 형이랑 이름 같은 거 싫다 했지! 그리고... 103 00:10:38,871 --> 00:10:40,172 우리 집 주소를 왜 형이 써? 104 00:10:40,239 --> 00:10:43,409 언제부터 수 형 집이 너희 집이 됐냐! 105 00:10:43,976 --> 00:10:47,279 우리 집에 우편물 와도 받을 사람 없어서 그랬다, 어쩔래? 106 00:10:51,384 --> 00:10:52,652 '지킬 수'? 107 00:10:53,586 --> 00:10:57,623 엄마가 동생과 세상을 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해서 지었대 108 00:10:58,324 --> 00:11:00,092 {\an5}(오수2) 원래 사람 이름에는 지킬 수 잘 안 쓰는데 109 00:11:01,093 --> 00:11:04,130 멋있잖아, 지킬 수 110 00:11:06,465 --> 00:11:08,100 오영, 걔가 내 동생 111 00:11:09,035 --> 00:11:10,469 형 수자는 무슨 수야? 112 00:11:11,337 --> 00:11:13,606 별 뜻 없어, 그냥 '나무 수' 113 00:11:14,540 --> 00:11:15,408 나무 수? 114 00:11:17,243 --> 00:11:19,245 갓난쟁이일 때 나무 밑에 버려져서 나무 수 115 00:11:20,446 --> 00:11:23,015 보육원 앞에 나무가 많아서 나무 수 116 00:11:23,883 --> 00:11:25,184 보육원 원장이 지었어 117 00:11:30,122 --> 00:11:31,357 (오수2) 수 형이 한 말 정말이야? 118 00:11:32,191 --> 00:11:34,326 정말 형 나무 밑에 버려졌어? 119 00:11:35,628 --> 00:11:38,431 내가 묻잖아 어제 누구랑 잤냐고, 너 120 00:11:41,934 --> 00:11:45,104 어, 침묵은 긍정이라던데 인정이냐? 121 00:11:48,274 --> 00:11:50,643 - 이거 완전 걸레 아냐? - (진성)형, 밥 먹어 122 00:11:54,447 --> 00:11:57,550 너 설마 소라 기집애, 사랑해? 123 00:12:01,053 --> 00:12:02,154 난 너만 사랑해 124 00:12:06,525 --> 00:12:07,359 칫 125 00:12:07,927 --> 00:12:09,228 저 그지같은 게 126 00:12:19,672 --> 00:12:20,673 너 그림 안 그려? 127 00:12:21,273 --> 00:12:22,908 가라, 아침부터 재수없게 128 00:12:22,975 --> 00:12:26,112 그리라는 그림은 안 그리고 맨날 기집애들이랑 잠이나 자고 129 00:12:27,046 --> 00:12:27,913 지갑 어디 있어? 130 00:12:28,814 --> 00:12:31,016 - 형 지갑은 또 왜? - 침대 맡 131 00:12:31,784 --> 00:12:33,786 형 왜 애 버릇 없어지게 번번히 돈을 줘? 132 00:12:34,286 --> 00:12:35,387 화분값이거든 133 00:12:37,156 --> 00:12:40,493 맨날 꼴랑 만 원짜리 화분 가져와서 번번히 10만원, 20만원 씩 134 00:12:41,260 --> 00:12:44,163 {\an5}(진성) 이름만 꽃집 아가씨지, 완전히 하는 짓은 날강도같은 기집애 135 00:12:47,867 --> 00:12:50,336 {\an5}(진성) 그리고 너, 나한테 말꼬리 똑똑 잘라먹는데 136 00:12:50,402 --> 00:12:53,839 {\an5}(진성) 그러다 내 기분 더러운날 뒤지게 걸려 그냥 내가 다리 몽둥이를 뽀사... 137 00:12:59,111 --> 00:13:00,279 (진성) 야, 야, 야, 야, 야 138 00:13:01,514 --> 00:13:02,648 (오수2) 그게 왜 저기 있었지? 139 00:13:05,551 --> 00:13:06,519 히엑 140 00:13:08,921 --> 00:13:11,223 그러게 왜 남의 침대를 뒤져, 인마 141 00:13:14,026 --> 00:13:14,860 [숟가락 던지는 소리] 142 00:13:16,562 --> 00:13:18,430 [물 뿌리는 소리] 143 00:13:19,799 --> 00:13:21,801 오 마이 갓, 저 또라이, 진짜 144 00:13:38,818 --> 00:13:39,652 근데, 진성아 145 00:13:41,020 --> 00:13:42,922 진짜 희선이 언니를 형이 죽였냐? 146 00:13:43,022 --> 00:13:44,890 죽이긴 뭘 죽여? 147 00:13:44,957 --> 00:13:47,259 형하고 둘이 사귀다가 형이 질려서 헤어지니까 148 00:13:47,426 --> 00:13:50,196 괜히 지 혼자서 열 받아서 오토바이 타고 가다 달려오는 덤프 트럭에 149 00:13:50,262 --> 00:13:51,197 - (진성) 끼익 - 수야 150 00:13:54,300 --> 00:13:56,302 여기 수건 없다, 수건 줘 151 00:13:56,368 --> 00:13:57,403 예, 형 152 00:14:02,474 --> 00:14:04,376 [오토바이 소리] 153 00:14:10,783 --> 00:14:13,052 (왕비서) 이번에 월동 준비는 좀 꼼꼼히 해요 154 00:14:13,619 --> 00:14:16,188 - 지난해 나무들이 몇 개가 죽었는데 - 네 155 00:14:18,123 --> 00:14:20,125 [오토바이 소리] 156 00:14:22,494 --> 00:14:23,562 집안에 아줌마 있어요? 157 00:14:23,629 --> 00:14:25,531 아, 글쎄요, 있나, 없나 158 00:14:25,598 --> 00:14:27,600 (정원사) 뒤꼍 청소한다는 것도 같고 159 00:14:27,733 --> 00:14:29,401 집안에 영이 아가씨께서... 160 00:14:36,275 --> 00:14:38,510 (우체부) 아가씨가 나오셨어요? 161 00:14:38,878 --> 00:14:40,512 왕비서님은 어디 가셨어요? 162 00:14:40,679 --> 00:14:41,814 정원에 계실 거예요 163 00:14:41,881 --> 00:14:45,484 {\an5}(우체부) 네, 저기 여기 싸인 좀 부탁드릴게요 164 00:14:45,718 --> 00:14:46,785 (우체부) 등기가 있어서요 165 00:14:47,319 --> 00:14:49,488 (우체부) 자, 여기 있고요, 자, 여기요 166 00:14:49,555 --> 00:14:50,422 (우체부) 예 167 00:14:51,557 --> 00:14:53,826 우편물이 어떤 것들이 왔나요? 168 00:14:53,893 --> 00:14:57,429 {\an5}(우체부) 잠시만요, 이런 저런 세금 고지서하고요 169 00:14:58,063 --> 00:14:59,431 가만 있자... 170 00:14:59,498 --> 00:15:01,166 어? 오수? 171 00:15:01,867 --> 00:15:03,869 오빠 분한테 또 편지가 왔네요 172 00:15:04,536 --> 00:15:07,306 지난 가을부터 두어 달에 한 번씩은 보내셨는데 173 00:15:09,308 --> 00:15:10,776 못 보셨어요? 174 00:15:11,510 --> 00:15:12,778 (우체부) 매번 등기로 보내셨는데 175 00:15:13,579 --> 00:15:16,582 그래서 제가 왕비서님한테 직접 전해드렸는데 176 00:15:17,983 --> 00:15:20,419 아, 그... 그거요? [버벅거리면서] 177 00:15:21,620 --> 00:15:24,390 봤어요, 제 손에 편지 좀... 178 00:15:24,456 --> 00:15:26,392 (우체부) 아, 예, 여기 있습니다 179 00:15:26,859 --> 00:15:29,061 - 조심히 가세요 - (우체부) 네, 들어가세요 180 00:15:35,034 --> 00:15:36,602 [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] 181 00:15:49,348 --> 00:15:51,350 [계단 올라가는 소리] 182 00:15:58,590 --> 00:16:00,592 [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] 183 00:16:01,994 --> 00:16:03,762 (왕비서) 저기요! 저기요! 184 00:16:04,730 --> 00:16:05,931 아저씨! 185 00:16:09,268 --> 00:16:11,270 [다급한 발소리] 186 00:16:19,378 --> 00:16:20,646 아줌마! 187 00:16:25,884 --> 00:16:27,119 아줌마? 188 00:16:29,488 --> 00:16:31,490 [잔잔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] 189 00:16:43,635 --> 00:16:45,637 [가쁜 호흡] 190 00:16:46,739 --> 00:16:50,275 [심박수 기계 알람음] 191 00:16:55,180 --> 00:16:56,415 [똑똑, 노크 소리] 192 00:17:19,405 --> 00:17:21,140 어디 가게? 193 00:17:22,107 --> 00:17:24,343 눈먼 내가 어디 갈 데가 있나요? 194 00:17:25,477 --> 00:17:26,578 복지관 가려고요 195 00:17:27,746 --> 00:17:28,781 박 기사 부를까? 196 00:17:29,481 --> 00:17:32,484 아빠 아프시고 나선 복지관 갈 때 차 안 타잖아요 197 00:17:33,085 --> 00:17:34,053 택시 불렀어요 198 00:17:34,787 --> 00:17:36,588 난 네가 혼자 택시 타는 거... 199 00:17:36,655 --> 00:17:39,024 어차피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이에요 200 00:17:40,092 --> 00:17:44,096 이제 아빠도 안 계시게 되면 더더욱이 강해져야 하잖아요 201 00:17:47,966 --> 00:17:51,236 {\an5}난 여전히 너한테 믿을 사람이 못 되는구나 [약간 침울하게] 202 00:17:53,305 --> 00:17:56,742 왕비서님 때문에 아빠 엄마가 이혼하고 203 00:17:57,743 --> 00:17:59,878 (오영) 난 엄마랑 오빠랑 헤어지게 됐는데 204 00:18:01,547 --> 00:18:03,549 시간이 간다고 믿어지진 않죠 205 00:18:05,384 --> 00:18:08,620 대신 늘, 아빠가 믿어주셨잖아요 206 00:18:09,822 --> 00:18:12,157 저보다 왕비서님을 더 207 00:18:18,797 --> 00:18:20,799 [가방 주섬주섬 챙기는 소리] 208 00:18:22,801 --> 00:18:23,702 참 209 00:18:24,570 --> 00:18:25,537 근데 210 00:18:26,405 --> 00:18:28,474 14년 전 엄마 돌아가시고 211 00:18:28,941 --> 00:18:32,878 오빠 소식은 정말 왕비서님도 모르세요? 212 00:18:38,517 --> 00:18:40,719 아버지가 찾지 말라셔서... 213 00:18:40,786 --> 00:18:42,754 그건 엄마가 살아계실 때 아니었나요? 214 00:18:49,194 --> 00:18:50,462 아빠가 밉네요 215 00:18:52,264 --> 00:18:53,665 이렇게 내 옆에.. 216 00:18:55,000 --> 00:18:57,436 끝까지 건재하게 계시지도 못할 거면서 217 00:18:58,904 --> 00:19:00,305 (오영) 오빠도 못 찾게 하고 218 00:19:01,473 --> 00:19:03,075 날 외톨이로 만들어놓고 219 00:19:06,778 --> 00:19:07,613 (오영) 근데... 220 00:19:10,883 --> 00:19:12,217 제 방엔 왜 오셨어요? 221 00:19:13,852 --> 00:19:14,720 그게... 222 00:19:15,854 --> 00:19:17,990 우편물을 네가 받았나 싶어서 223 00:19:19,458 --> 00:19:21,827 우편물요? 아뇨 224 00:19:24,263 --> 00:19:25,831 아까 우체부가... 225 00:19:32,204 --> 00:19:34,206 (아줌마) 아가씨, 택시 왔어요 226 00:19:36,375 --> 00:19:37,209 저 갈게요 227 00:19:49,021 --> 00:19:51,023 [창문 열리는 소리] 228 00:20:04,870 --> 00:20:06,872 네, 수정동 우체국 부탁합니다 229 00:20:08,106 --> 00:20:10,108 [차 달리는 소리] 230 00:20:16,548 --> 00:20:18,550 거기 손편지 좀 찾아서 231 00:20:18,650 --> 00:20:20,252 적힌 주소지로 가주시겠어요? 232 00:20:22,988 --> 00:20:23,822 (택시 기사) 아, 이거? 233 00:20:31,897 --> 00:20:33,298 예, 알겠습니다 234 00:20:34,166 --> 00:20:35,234 자, 여기요 235 00:20:40,072 --> 00:20:41,940 - (우체국 직원) 손 편지요? - 네 236 00:20:42,307 --> 00:20:46,178 오늘 저희 집에 손편지가 온 게 있나 확인 가능한가 싶어서요 237 00:20:46,979 --> 00:20:48,213 (우체국 직원) 잠시만요 238 00:20:49,815 --> 00:20:52,851 {\an5}(우체국 직원) 아, 네, 등기로 온 게 있다고 기록돼있네요 239 00:21:01,360 --> 00:21:03,562 [삐삐, 비상 알람음] 240 00:21:08,300 --> 00:21:10,302 [황급히 계단 내려가는 소리] 241 00:21:17,709 --> 00:21:19,711 [계속 삐삐 울리는 알람음] 242 00:21:27,686 --> 00:21:28,987 [무전 요청음] 243 00:21:32,858 --> 00:21:33,825 네? 244 00:21:33,892 --> 00:21:36,094 {\an5}(무전 목소리) 왕비서님, 지금 회장님 방에서 비상등이... 245 00:21:36,194 --> 00:21:37,429 잘못 울렸어요 246 00:21:38,096 --> 00:21:39,431 아무 일도 아니에요 247 00:22:11,063 --> 00:22:12,431 [옷걸이에서 옷 챙기는 소리] 248 00:22:13,965 --> 00:22:14,900 [비밀번호 누르는 소리] 249 00:23:06,852 --> 00:23:08,854 [택시 달려오는 소리] 250 00:23:13,825 --> 00:23:15,327 [택시에서 내리는 소리] 251 00:23:17,662 --> 00:23:20,632 (택시 기사) 아가씨, 뒤돌아서 곧장 가세요 252 00:23:20,966 --> 00:23:23,335 {\an5}(택시 기사) 거기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문이 있네 253 00:23:23,869 --> 00:23:25,837 - (택시 기사) 호수는 외우죠? - 네 254 00:23:28,140 --> 00:23:28,974 [차 문 닫는 소리] 255 00:23:54,399 --> 00:23:56,401 [막대기 탁탁거리는 소리] 256 00:24:48,687 --> 00:24:51,523 지금 서 계신 데서 왼쪽이 문입니다 257 00:24:52,057 --> 00:24:52,924 네 258 00:24:54,159 --> 00:24:55,026 (도어맨) 저기, 근데... 259 00:24:55,994 --> 00:24:58,730 정말 여기 사는 오수 씨 동생 맞죠? 260 00:25:00,031 --> 00:25:01,466 오빠 보고 가실래요? 261 00:25:15,780 --> 00:25:16,815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2 00:25:17,382 --> 00:25:18,717 아닙니다 263 00:25:22,053 --> 00:25:24,756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4 00:25:25,657 --> 00:25:28,393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5 00:25:37,903 --> 00:25:40,672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6 00:25:41,139 --> 00:25:45,810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7 00:25:49,414 --> 00:25:53,018 [띵동, 초인종 소리] 268 00:25:57,889 --> 00:25:58,757 [인터폰 켜는 소리] 269 00:25:59,090 --> 00:25:59,991 누구? 270 00:26:03,595 --> 00:26:04,462 (오수) 누구? 271 00:26:12,437 --> 00:26:13,838 뭐야, 당신? 272 00:26:17,409 --> 00:26:18,276 영이 273 00:26:19,210 --> 00:26:21,646 영이, 영이가 누군데? 274 00:26:24,149 --> 00:26:27,385 여기가 오수 오빠네 집 아닌가요? 275 00:26:28,620 --> 00:26:30,422 맞는데, 내가 오수인데 276 00:26:35,660 --> 00:26:38,663 편지를 받았어, 나한테 보낸 277 00:26:39,030 --> 00:26:39,898 편지 278 00:26:41,900 --> 00:26:42,968 아, 그 오수 279 00:26:44,836 --> 00:26:46,838 오수 지금 없는데, 학원 갔는데 280 00:26:47,639 --> 00:26:49,374 한 3시나 올 건데 그때 다시 와요 281 00:26:50,742 --> 00:26:51,710 [인터폰 끄는 소리] 282 00:26:55,580 --> 00:26:58,049 [띵동, 초인종 소리] 283 00:26:59,017 --> 00:27:00,685 이봐요, 아가씨, 지금 오수는 여기 없... 284 00:27:00,752 --> 00:27:02,754 그쪽이 아까는 자기가 오수라고 했잖아요 285 00:27:03,922 --> 00:27:06,224 근데 오수는 지금 없다는 게 이해가... 286 00:27:06,758 --> 00:27:07,892 아, 그게... 287 00:27:09,227 --> 00:27:12,897 그쪽 오빠랑 나랑 성도 이름도 같아, 동명이인, 알지? 288 00:27:13,498 --> 00:27:14,899 (오수) 근데 그쪽 오빠는 없다고, 지금 289 00:27:14,966 --> 00:27:17,802 그리고 난 지금 아주아주 피곤해 그러니까 초인종 누르지 마 290 00:27:17,869 --> 00:27:18,903 [인터폰 끄는 소리] 291 00:27:58,510 --> 00:27:59,511 (도어맨) 사장님! 292 00:27:59,611 --> 00:28:01,479 - 나요? - (도어맨) 네 293 00:28:02,080 --> 00:28:03,915 '36층'이라고 부르시라니까 294 00:28:04,315 --> 00:28:06,785 여기 거주자가 온통 사장님들이라 헷갈려요, 난 295 00:28:07,585 --> 00:28:09,754 예, 근데 저기... 296 00:28:13,258 --> 00:28:15,226 (도어맨) 벌써 3시간 째 저러고 있네요 297 00:28:17,729 --> 00:28:20,398 오빠 기다린다면서 웬 눈먼 사람이... 298 00:28:30,742 --> 00:28:32,277 여기서 3시간을 기다렸어요? 299 00:28:33,645 --> 00:28:36,314 어디 앉지도 않고 이렇게 꼿꼿이 서서, 줄곧? 300 00:28:38,083 --> 00:28:39,317 누구시죠? 301 00:28:40,018 --> 00:28:40,885 나? 302 00:28:41,753 --> 00:28:42,654 아까 인터폰 303 00:28:43,254 --> 00:28:44,656 아, 네 304 00:28:46,357 --> 00:28:48,960 우리 집에 들어가 있을래요? 오빠 올 때까지? 키 줄까요? 305 00:28:49,794 --> 00:28:51,896 - 아니오 - 그렇다면, 뭐 306 00:28:52,997 --> 00:28:53,932 저기요 307 00:28:56,234 --> 00:28:58,403 이 편지 좀 읽어봐주실래요? 308 00:29:00,939 --> 00:29:01,806 여기 309 00:29:07,946 --> 00:29:09,814 거기 오빠 편지가 있을 거예요 310 00:29:10,782 --> 00:29:12,317 뭐가 뭔지 몰라서 311 00:29:13,084 --> 00:29:14,819 편지 내용이 알고 싶은데 312 00:29:18,957 --> 00:29:21,159 눈이... 안 보여요? 313 00:29:22,093 --> 00:29:22,961 네 314 00:29:26,131 --> 00:29:26,998 내가 좀 바쁜... 315 00:29:27,065 --> 00:29:28,333 아버지가 편찮으세요 316 00:29:29,334 --> 00:29:33,271 오빠 상태가 어떤지, 아버지를 뵐 수 있는 상태인지 알고 싶어서 317 00:29:36,708 --> 00:29:38,710 [사람들 발소리] 318 00:29:41,379 --> 00:29:43,414 미안, 앞 못 보는 걸 잊었네 319 00:29:45,550 --> 00:29:47,085 일단 밖으로 나갑시다 320 00:29:47,519 --> 00:29:48,820 여긴 사람들이 지나다니니까 321 00:29:50,922 --> 00:29:51,856 아, 참 322 00:29:52,557 --> 00:29:55,293 내가 손을 잡아줘야 하나? 323 00:29:56,294 --> 00:29:58,296 발소리가 들려요 그냥 가셔도 돼요 324 00:29:58,663 --> 00:30:00,465 앞에 장애물만 알려주세요 325 00:30:02,367 --> 00:30:03,334 발소리 326 00:30:07,739 --> 00:30:11,042 4걸음 정도 걷다가 계단 있어요 327 00:30:14,412 --> 00:30:16,414 [막대기 탁탁거리는 소리] 328 00:30:31,229 --> 00:30:32,063 [오수, 목 가다듬는다] 329 00:30:33,998 --> 00:30:36,000 '안녕, 영이야, 난 오빠야' 330 00:30:36,467 --> 00:30:39,804 '물론 내가 보낸 편지 봉투를 읽었다면 알겠지만' 331 00:30:42,106 --> 00:30:44,042 눈먼 걸 모르나보네 332 00:30:44,742 --> 00:30:46,211 제가 6살 때 헤어졌어요 333 00:30:46,678 --> 00:30:47,812 그땐 보였거든요 334 00:30:52,517 --> 00:30:54,118 '전에 편지에도 말했지만' 335 00:30:54,185 --> 00:30:57,989 '난 요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아주 잘 살고 있다' 336 00:31:00,391 --> 00:31:02,060 아, 이 자식 말 끝마다 구라네 337 00:31:03,027 --> 00:31:03,962 뭐라고요? 338 00:31:04,028 --> 00:31:05,396 아뇨, 아뇨, 혼잣말 339 00:31:07,332 --> 00:31:10,735 '근데 넌 날 안 만나러 올 거니?' 340 00:31:11,302 --> 00:31:14,038 '날 만날 맘이 생기면 편지의 집 주소로 와' 341 00:31:14,505 --> 00:31:16,875 '사실 이 집은 나랑 동업하는 형의 집이야' 342 00:31:17,408 --> 00:31:19,043 '하지만 내가 조만간 사버릴 거다' 343 00:31:21,479 --> 00:31:23,615 '어머니 돌아가시고 전에도 말했지만' 344 00:31:23,681 --> 00:31:26,818 '내가 유일하게 믿는 이 형의 이름도 나와 같은 오수야' 345 00:31:26,885 --> 00:31:28,219 '생각할수록 골 때리지' 346 00:31:31,589 --> 00:31:33,958 얘가 이렇게 썼어요 천박하게 '골 때리지'라고 347 00:31:41,432 --> 00:31:42,967 '넌 어떻게 지내고 있니?' 348 00:31:43,034 --> 00:31:45,770 '말괄량이에 여전히 귀여운 어리광쟁이니?' 349 00:31:45,837 --> 00:31:48,973 말괄량이에 귀여운 어리광쟁이로 전혀 안 보이는데 350 00:31:55,513 --> 00:31:57,515 편지 안 읽으세요? 351 00:31:59,550 --> 00:32:01,419 '난 매일 널 상상한다' 352 00:32:01,519 --> 00:32:04,489 '네가 키는 얼마나 컸나 네 성격은 좋은지' 353 00:32:05,123 --> 00:32:07,992 '엄마도 없이, 나도 없이' 354 00:32:09,060 --> 00:32:12,630 '무뚝뚝하고 무서운 아빠랑 살면서' 355 00:32:13,331 --> 00:32:16,034 '네가 혼자 외롭지는 않은지' 356 00:32:37,288 --> 00:32:38,222 고맙습니다 357 00:32:40,091 --> 00:32:41,092 마저 읽을게요 358 00:32:41,826 --> 00:32:46,130 '참, 그리고 이런 사람은 어떡하면 좋을지 네 조언을 듣고 싶다' 359 00:32:46,764 --> 00:32:48,032 '나랑 사는 오수 형은' 360 00:32:48,132 --> 00:32:52,370 '제 주먹과 외모만 믿고 완전 쌩날라리 인생을 살고' 361 00:32:54,339 --> 00:32:56,007 아, 얘가 내 뒷담화를 이렇게 까네 362 00:32:56,407 --> 00:32:58,409 참고로 그쪽 오빠는 약간 허풍이 있어요 363 00:32:58,910 --> 00:33:00,278 내 얘기는 패스하고 364 00:33:01,012 --> 00:33:03,281 다음 쪽부터 읽을게요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365 00:33:04,182 --> 00:33:05,049 네 366 00:33:11,255 --> 00:33:13,257 [차 들어오는 소리] 367 00:33:17,495 --> 00:33:19,163 왜 안 읽으세요? 368 00:33:19,797 --> 00:33:21,165 [전화기 진동 수신음] 369 00:33:24,902 --> 00:33:26,637 {\an5}(진성) [전화로 다급하게] 형, 지금 어디야? 370 00:33:27,071 --> 00:33:27,939 집 근처 371 00:33:28,006 --> 00:33:30,341 형 피해, 형 빨리 피해 372 00:33:30,441 --> 00:33:31,909 형 잡으로 형사들이 집에 왔어 373 00:33:32,010 --> 00:33:35,580 소라년이 김사장 클럽 돈 공금 횡령 형한테 덮어 씌우고 지는 빠지고 374 00:33:35,680 --> 00:33:36,981 청담동에 소문이 쫙 375 00:33:37,048 --> 00:33:39,917 그래서 형사들이 클럽이랑 우리 돈줄들 수사하고 소라 지는 토끼고 376 00:33:41,052 --> 00:33:42,120 형, 일단 그냥 토껴 377 00:33:42,186 --> 00:33:43,955 {\an5}(진성) [전화기 너머 다급하게] 잡히면 죽어, 무조건 뛰어, 무조건 378 00:33:48,192 --> 00:33:49,727 {\an5}(진성) [전화기 너머로] 형, 내 말 들어? 내 말 듣냐고 379 00:33:50,261 --> 00:33:52,263 [극적인 음악] 380 00:34:00,571 --> 00:34:02,173 어, 왜 이러세요? 381 00:34:02,240 --> 00:34:03,408 잠깐만 382 00:34:06,978 --> 00:34:08,546 안 다치게 할 테니까 잠깐만 있어 383 00:34:10,415 --> 00:34:12,750 당신 오빠, 조금 있으면 올 거야 384 00:34:13,151 --> 00:34:16,454 내가 가면 다시 수위한테 가서 오빠를 찾아 385 00:34:17,455 --> 00:34:18,856 [종이봉투 급하게 접는 소리] 386 00:34:19,590 --> 00:34:20,525 참 387 00:34:20,958 --> 00:34:22,326 오빠가 편지 맨 마지막 줄에 388 00:34:23,494 --> 00:34:24,595 당신을 사랑한대 389 00:34:25,997 --> 00:34:26,898 잘 가 390 00:34:28,699 --> 00:34:29,934 저, 저기요 391 00:34:30,401 --> 00:34:33,404 저기, 저... 내 지팡이 392 00:34:33,971 --> 00:34:35,573 (형사들) 거기 서! 393 00:34:38,409 --> 00:34:39,243 (형사들) 서! 394 00:34:39,310 --> 00:34:42,213 [경찰차 사이렌 소리] 395 00:34:57,728 --> 00:34:59,297 형, 형! 396 00:34:59,363 --> 00:35:01,232 - (오수2) 형, 무슨 일이야? - 치워 397 00:35:02,033 --> 00:35:03,101 형! 398 00:35:07,171 --> 00:35:08,673 [전화벨 수신음] 399 00:35:08,773 --> 00:35:11,442 [전화벨 안내 음성] 장 변호사님이 전화하셨습니다 400 00:35:14,045 --> 00:35:15,146 네, 저예요 401 00:35:16,981 --> 00:35:17,815 형! 402 00:35:18,716 --> 00:35:19,817 어디 가, 형! 403 00:35:19,917 --> 00:35:21,919 [자동차 경적, 쿵 부딪히는 소리] 404 00:35:22,553 --> 00:35:24,055 [툭 떨어지는 소리] 405 00:35:33,264 --> 00:35:35,266 {\an5}(장변호사) [전화기 너머로] 영이야, 아버지가 위독해 406 00:35:35,833 --> 00:35:36,834 어서 와, 어서 407 00:35:38,603 --> 00:35:40,838 택시, 택시 408 00:35:47,678 --> 00:35:49,514 [자동차 끼익, 정차 소리] 409 00:35:49,614 --> 00:35:50,781 (형사) 야! 410 00:35:52,683 --> 00:35:54,819 잠깐, 잠깐만 411 00:35:55,186 --> 00:35:57,188 [비극적인 음악] 412 00:36:08,032 --> 00:36:12,603 [오영이 막대기 탁탁하는 소리] 413 00:36:16,174 --> 00:36:17,208 택시! 414 00:36:18,242 --> 00:36:19,143 택시! 415 00:36:21,679 --> 00:36:22,513 택시! 416 00:36:24,749 --> 00:36:25,583 (오영) 택시! 417 00:36:27,652 --> 00:36:29,520 택시! 418 00:36:36,794 --> 00:36:37,628 택시! 419 00:36:38,262 --> 00:36:39,096 택시! 420 00:36:41,399 --> 00:36:42,366 택시! 421 00:36:45,469 --> 00:36:47,939 택시, 택시! 422 00:38:05,716 --> 00:38:06,684 뭐냐, 너? 423 00:38:08,152 --> 00:38:09,587 (오수) 아주 날 제대로 엮어놨더라 424 00:38:11,589 --> 00:38:12,423 내가... 425 00:38:13,791 --> 00:38:15,793 네 스폰서 김사장 클럽 돈을 횡령? 426 00:38:17,028 --> 00:38:17,895 내가? 427 00:38:18,863 --> 00:38:20,698 김사장 사무실은 간 적도 없는데 428 00:38:20,765 --> 00:38:22,633 내가 그 클럽 회계 문서를 조작? 429 00:38:25,202 --> 00:38:26,570 너 같은 게 법조인이냐? 430 00:38:28,839 --> 00:38:29,907 네가 나 엮은 거지? 431 00:38:31,142 --> 00:38:32,977 얘 혼자 머리로는 그 머리 안 돌아가거든 432 00:38:35,479 --> 00:38:36,514 이유가 뭐야? 433 00:38:36,580 --> 00:38:37,682 1년만 434 00:38:39,884 --> 00:38:41,018 빵에서 썩어 435 00:38:41,519 --> 00:38:42,353 아니 436 00:38:43,487 --> 00:38:45,256 변호사 써서 보석으로 나갈 거야 437 00:38:46,657 --> 00:38:48,326 엊그제 검찰에서 내가, 아니... 438 00:38:51,195 --> 00:38:53,831 네가 조작한 공금 횡령 금액이 5억이더라 439 00:38:55,333 --> 00:38:56,801 - 그 정도면 보석 써서... - 아니 440 00:38:58,235 --> 00:39:00,705 네가 한 공금 횡령 금액은 70억이야 441 00:39:02,673 --> 00:39:05,242 뭐? 7, 70억? 442 00:39:06,977 --> 00:39:10,348 횡령에 불법 포커판 연루 사기 도박 혐의까지 443 00:39:12,049 --> 00:39:13,851 넌 절대로 못 빠져나와 444 00:39:15,052 --> 00:39:17,555 그나마 1년도 검찰과 합의된 형량이야 445 00:39:22,026 --> 00:39:22,927 널... 446 00:39:24,528 --> 00:39:25,730 사랑해서 그래 447 00:39:27,398 --> 00:39:30,368 내가 미국 촬영 가있는 1년만 여기 있어 448 00:39:32,536 --> 00:39:35,339 난 미국에 있는데 넌 여기서 자유롭게... 449 00:39:36,107 --> 00:39:36,941 싫어 450 00:39:37,908 --> 00:39:41,645 네가 날 두고 어디로 가버릴까 봐 두려워 451 00:39:49,387 --> 00:39:52,256 1년 후 빵에서 나가면 스위스로 가 452 00:39:52,990 --> 00:39:54,792 돈은 내가 안전한 계좌에 넣었어 453 00:39:57,528 --> 00:39:59,530 김사장은 돈이 너한테 있는 줄 알아 454 00:40:00,398 --> 00:40:03,534 김사장 무서운 사람인 거 너도 알지? 455 00:40:05,569 --> 00:40:07,204 (소라) 네가 서울에 있으면 456 00:40:07,905 --> 00:40:10,374 그 돈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거야 457 00:40:19,583 --> 00:40:21,018 항소하지 마 458 00:40:23,621 --> 00:40:26,257 이건 검찰도 같이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거든 459 00:40:29,994 --> 00:40:31,362 빵에서 나오면 460 00:40:32,096 --> 00:40:33,564 스위스로 가있어 461 00:40:34,832 --> 00:40:35,733 거기서... 462 00:40:37,535 --> 00:40:39,136 우리 같이 살자 463 00:40:39,737 --> 00:40:43,941 [책상 뒤엎는 소리] 464 00:40:44,608 --> 00:40:46,877 [오수, 분노한 거친 숨소리] 465 00:41:08,098 --> 00:41:11,969 이게... 이게 네가 말하는 466 00:41:14,104 --> 00:41:15,206 사랑이냐? 467 00:41:17,842 --> 00:41:18,843 엿 먹어 468 00:41:20,811 --> 00:41:22,847 내가 나가 김사장 손에 죽어도 469 00:41:25,115 --> 00:41:26,417 너랑은 끝이야 470 00:41:37,261 --> 00:41:38,362 [문이 쾅 닫히는 소리] 471 00:41:43,400 --> 00:41:45,402 [비가 추적추적 오는 소리] 472 00:41:48,839 --> 00:41:49,773 [차 문 열리는 소리] 473 00:42:30,014 --> 00:42:32,650 [흐느끼며 우는 소리] 474 00:43:32,109 --> 00:43:33,210 (진성) 에이, 쯧 475 00:43:34,178 --> 00:43:38,282 형 집이랑 차랑 현찰, 증권 김사장이 싹 다 접수했어, 개자식 476 00:43:39,850 --> 00:43:42,486 {\an5}(진성) 내가 성질나서 김사장 클럽 가서 깽판을 좀 쳤더니 477 00:43:42,553 --> 00:43:43,621 내 팔을 뽑더라 478 00:43:44,088 --> 00:43:45,556 그래서 다음날은 깁스하고 479 00:43:46,190 --> 00:43:48,192 다시 찾아갔더니 내 다리를 분지르고 480 00:43:48,792 --> 00:43:49,760 그래서 다리 낫고 481 00:43:49,827 --> 00:43:52,529 이번엔 확 불 지르려고 기름통을 그냥 들고 갔더니 482 00:43:53,564 --> 00:43:54,632 돈을 주대? 483 00:43:56,200 --> 00:43:57,701 그러면서 지 밑에 있으라는 거 있지? 484 00:43:58,102 --> 00:43:59,003 근데 내가 누구냐? 485 00:43:59,503 --> 00:44:02,206 의리의 박진성 아니야 내가 그냥 그놈 얼굴에 침을 퉷! 486 00:44:05,342 --> 00:44:06,243 [진성의 한숨 소리] 487 00:44:06,310 --> 00:44:08,646 그리고 그놈 주먹에 바로 이빨 두 대 나갔어 488 00:44:10,948 --> 00:44:11,982 앞니 두 개 임플란트 489 00:44:17,588 --> 00:44:20,424 그래서 수는 여기 뿌렸냐? 490 00:44:21,558 --> 00:44:22,426 응 491 00:44:23,494 --> 00:44:26,230 형이 뭔 추억이 있는지 죽어가면서 여기 뿌려 달라더라 492 00:44:27,665 --> 00:44:30,300 그러면서 사는 게 힘들면 피엘 그룹을 찾아가라는 거 있지 493 00:44:31,235 --> 00:44:32,503 자기 얘기를 하면 도와줄 거라고 494 00:44:34,605 --> 00:44:35,906 (진성) 암튼 끝까지 뻥은 495 00:44:38,509 --> 00:44:41,278 그래도 착했는데 496 00:44:44,415 --> 00:44:47,017 참, 수 형 옥탑방에 가야 돼 갈 데가 없거든 497 00:44:59,296 --> 00:45:00,197 넌 이 바닥 떠 498 00:45:04,168 --> 00:45:05,002 뭐? 499 00:45:07,471 --> 00:45:08,806 아님 김사장 밑으로 가든가 500 00:45:09,940 --> 00:45:11,809 빵에서 쉰밥 먹었어? 501 00:45:11,875 --> 00:45:15,079 독수공방 오매불망 기껏 기다렸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502 00:45:16,613 --> 00:45:17,848 [팔 잡는 소리] 503 00:45:18,115 --> 00:45:18,982 농담 아니야 504 00:45:19,817 --> 00:45:20,851 너, 너희 아버지 505 00:45:20,918 --> 00:45:24,154 구제역 때 죽인 소 백 마리 사고 우사 짓는 게 네 야망이라며 506 00:45:26,957 --> 00:45:28,125 남자가, 자식아 507 00:45:28,892 --> 00:45:31,562 - 야망을 위해선 배신도... - 네가 해, 배신, 그럼 되겠네 508 00:45:40,971 --> 00:45:43,540 못하겠지, 왜? 넌 날 사랑하니까 509 00:45:43,774 --> 00:45:45,342 우린 의리의 남자들이니까 510 00:45:45,709 --> 00:45:46,744 자, 이제 어쩔 거야? 511 00:45:47,111 --> 00:45:49,113 다시 포커판 치고 화려한 재기? 512 00:45:49,346 --> 00:45:51,348 김사장 잡고 청담동 접수? 513 00:45:51,882 --> 00:45:53,884 말도 디지게 안 듣는구나 514 00:45:55,452 --> 00:45:59,123 아자! 이제 오수와 박진성 불멸의 두 남자 나가신다 515 00:45:59,189 --> 00:46:01,091 다들 싹 다 죽었어! 516 00:46:10,834 --> 00:46:13,504 이런 후진 렌트카도 오늘로 쫑이다, 가자, 형 517 00:46:24,548 --> 00:46:25,649 판돈을 안 내? 518 00:46:26,283 --> 00:46:29,419 아니, 뭐가 무서워서 승률이 99.9%인 우리 형 판돈을 못 대? 519 00:46:30,454 --> 00:46:32,456 {\an5}(진성) 알았어, 너희 말고 장사장 나오라 그래 520 00:46:32,790 --> 00:46:33,724 장사장! 521 00:46:35,993 --> 00:46:38,462 형님, 미안하다 522 00:46:39,062 --> 00:46:41,698 김사장이 무철이 시켜서 우리들 목줄 잡았어 523 00:46:42,633 --> 00:46:43,801 봐주라, 좀 524 00:47:00,651 --> 00:47:01,552 (소라) 오수! 525 00:47:03,387 --> 00:47:04,755 야! [소리 지르며] 526 00:47:13,197 --> 00:47:15,199 자, 여기, 이거 얼마 안 되는데 527 00:47:15,732 --> 00:47:18,902 [약간 화내면서] 어? 이게 누구를 거지로 아나? 528 00:47:20,637 --> 00:47:21,872 (진성) 아, 나 진짜! 529 00:47:22,406 --> 00:47:24,208 [박치기하고 싸우는 소리] 530 00:47:24,808 --> 00:47:26,043 (사람1) 뭐야, 이 개새끼야! 531 00:47:27,578 --> 00:47:28,946 - (진성) 놔! - 그만 532 00:47:29,012 --> 00:47:30,447 (사람) 아이, 씨 533 00:47:32,783 --> 00:47:33,750 찌그러져 있어라 534 00:47:35,986 --> 00:47:37,487 어우, 이 새끼를 확 그냥! 535 00:47:37,888 --> 00:47:40,290 너희들 오늘 수 형 아니었으면 나한테 죽었어, 알아! 536 00:47:42,492 --> 00:47:44,962 어, 만두야, 나다, 수 537 00:47:45,762 --> 00:47:47,130 그렇지, 뭐 538 00:47:47,965 --> 00:47:49,132 일단 만나서... 539 00:47:51,902 --> 00:47:53,704 뭐? 볼일? 540 00:47:56,874 --> 00:47:57,808 너도 설마... 541 00:47:58,642 --> 00:47:59,576 나 피하냐? 542 00:48:01,745 --> 00:48:03,313 여보세요, 여보... 543 00:48:06,149 --> 00:48:07,017 만두지, 지금? 544 00:48:08,785 --> 00:48:10,087 죽었어, 내 손에... 545 00:48:17,594 --> 00:48:18,795 (무철) 외로워보인다 546 00:48:35,412 --> 00:48:37,547 난 왜 이렇게 덥냐, 사시사철 547 00:48:42,819 --> 00:48:44,054 78억 548 00:48:45,455 --> 00:48:47,524 김사장이 너한테 받을 돈 70억에 549 00:48:48,692 --> 00:48:50,527 내 수임료 10% 얹고 550 00:48:51,361 --> 00:48:53,997 1년 동안 이자 얹고 그래서 78억 551 00:48:55,132 --> 00:48:56,133 언제 갚을래? 552 00:48:59,703 --> 00:49:01,471 78억이 누구 애 이름이냐? 553 00:49:02,606 --> 00:49:04,308 난 그런 돈은 본 적도 없네 554 00:49:06,143 --> 00:49:06,977 나도 555 00:49:07,811 --> 00:49:10,247 근데 이번에 너한테 받아서 나도 한번 봐보게 556 00:49:14,351 --> 00:49:16,753 내가 안 주면 어쩔 건데? 557 00:49:17,754 --> 00:49:19,156 알면서 그런다 558 00:49:22,159 --> 00:49:23,427 너만 가거나 559 00:49:24,962 --> 00:49:28,598 내가 힘이 부치면 같이 가거나 560 00:49:35,839 --> 00:49:38,175 백일 줄게, 오늘 부로 딱 백일 561 00:49:49,619 --> 00:49:50,620 [칼 찌르는 둔탁한 소리] 562 00:49:58,495 --> 00:50:00,697 다음에 오른쪽으로 10cm 더 가줄게 563 00:50:02,332 --> 00:50:04,334 내가 고분고분 말만 하면... 564 00:50:05,669 --> 00:50:08,705 네가 우리 사이를 아직도 형동생으로 기억하고 565 00:50:09,840 --> 00:50:11,475 네가 너무 쉽게 생각할까 봐 566 00:50:23,553 --> 00:50:24,388 병원 가 567 00:50:29,559 --> 00:50:31,561 [긴장감 흐르는 음악] 568 00:50:59,356 --> 00:51:00,290 [문 열리는 소리] 569 00:51:02,793 --> 00:51:04,761 [사람들 손뼉 치는 소리] 570 00:51:07,364 --> 00:51:09,366 [카메라 셔터 소리와 손뼉 치는 소리] 571 00:51:19,076 --> 00:51:21,078 [사람들 손뼉 치는 소리] 572 00:51:27,851 --> 00:51:30,153 이 자리가 좀 떨리네요 573 00:51:30,921 --> 00:51:33,423 앞이 안 보이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574 00:51:34,391 --> 00:51:36,393 아버지도 아마 그러셨을 겁니다 575 00:51:36,827 --> 00:51:38,195 [사람들 살짝 웃는 소리] 576 00:51:40,497 --> 00:51:43,166 {\an8}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사는 여기서 끝내고 577 00:51:43,433 --> 00:51:44,835 {\an8}자료 보시죠 578 00:51:52,843 --> 00:51:57,380 {\an8}우리 피엘 그룹은 이 시대가 원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579 00:51:57,447 --> 00:51:59,683 최고의 패션 그룹으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580 00:52:14,464 --> 00:52:15,532 감사합니다 581 00:52:15,599 --> 00:52:17,601 [사람들이 손뼉 치는 소리] 582 00:52:17,868 --> 00:52:19,769 [카메라 셔터 소리와 사람들 손뼉 소리] 583 00:52:34,384 --> 00:52:36,386 오늘 완전 대박이다, 대박 584 00:52:37,320 --> 00:52:41,625 투자자들이 널 보는 눈빛이 무슨 연예인을 보는 양 신기해서는 585 00:52:43,460 --> 00:52:45,595 다들 세부 자료 달라고 난리가 나고 586 00:52:46,796 --> 00:52:47,631 아효... 587 00:52:48,698 --> 00:52:52,769 네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생각하니까 588 00:52:54,204 --> 00:52:59,009 나도 주책맞게 막 그 자리에서 눈물이... 589 00:52:59,709 --> 00:53:01,978 아마 오늘 하루만일 거예요 590 00:53:05,182 --> 00:53:07,184 저도 제가 이름만 회장인 거 알아요 591 00:53:08,585 --> 00:53:10,987 석 달 후, 회장 임기가 끝나면 592 00:53:11,922 --> 00:53:14,724 주주들은 김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겠죠 593 00:53:17,194 --> 00:53:20,497 오늘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만 날 인정한 거예요, 다들 594 00:53:21,932 --> 00:53:26,169 눈먼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 한해서 상품 가치가 있으니까 595 00:53:28,371 --> 00:53:31,341 언론도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해하고 596 00:53:32,709 --> 00:53:34,711 눈먼 애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니까 597 00:53:42,919 --> 00:53:46,756 그래도 간만에 복지관하고 집이 아닌 이런 데를 오니까 598 00:53:46,923 --> 00:53:48,725 재밌었네요, 전 599 00:54:04,207 --> 00:54:05,108 [차 문 닫히는 소리] 600 00:54:09,012 --> 00:54:10,180 잘 가라, 영이야 601 00:54:11,081 --> 00:54:13,550 장 변호사님, 오늘 저희 집 안 가세요? 602 00:54:13,617 --> 00:54:15,385 식사는 다음에 해 603 00:54:16,152 --> 00:54:18,321 아버지가 나한테 긴히 부탁하신 유언이 있어 604 00:54:18,955 --> 00:54:22,025 이제 회사 일 접고 너만 보살피면 되니까 605 00:54:22,359 --> 00:54:23,693 그 유언 지켜야지 606 00:54:24,394 --> 00:54:26,730 무슨 유언이셨는데요? 607 00:54:27,464 --> 00:54:28,465 서프라이즈할 거예요 608 00:54:29,766 --> 00:54:31,635 기대해, 문 닫는다 609 00:54:32,702 --> 00:54:33,637 조심히 가세요 610 00:54:35,705 --> 00:54:36,539 [차 문 닫히는 소리] 611 00:54:41,077 --> 00:54:43,847 [전화 벨소리] 612 00:54:46,049 --> 00:54:47,384 네, 장변입니다 613 00:54:49,185 --> 00:54:51,187 뭐? 찾았어? 614 00:54:52,455 --> 00:54:54,090 어, 그래, 일단 만나 615 00:54:59,929 --> 00:55:02,599 장 변호사님이 뭐라고 말씀하신 거예요? 616 00:55:03,933 --> 00:55:04,834 글쎄다 617 00:55:05,869 --> 00:55:09,639 근데, 참, 명호랑 결혼은 언제쯤 할 거니? 618 00:55:09,706 --> 00:55:12,008 (왕비서) 약혼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는데 619 00:55:13,877 --> 00:55:14,978 결혼 안 해요 620 00:55:15,879 --> 00:55:18,848 약혼은 아버지 생각이었지 전 관심 없어요 621 00:55:19,582 --> 00:55:20,417 왜? 622 00:55:22,352 --> 00:55:25,789 난 네가 명호한테 호감이 있는 줄 알았는데, 아니니? 623 00:55:27,157 --> 00:55:30,460 사람들은 호감만 있으면 결혼을 하나 보죠? 624 00:55:30,760 --> 00:55:31,695 - 그건... - (오영) 왜? 625 00:55:32,562 --> 00:55:36,433 난 장애인이니까 호감 정도면 그냥 결혼해야 하는 거예요? 626 00:55:37,334 --> 00:55:40,503 내 말은... 영이야 그런 게 아니라... 627 00:55:40,570 --> 00:55:41,938 전 그런 뜻으로 들려요 628 00:55:43,473 --> 00:55:46,109 장애인이기 때문에 갖는 자격지심이라고 해두죠 629 00:55:58,955 --> 00:56:00,223 어디 갔지? 630 00:56:00,457 --> 00:56:02,659 아이, 대체 어디 간 거야? 631 00:56:03,059 --> 00:56:03,893 어, 네 형 찾냐? 632 00:56:04,561 --> 00:56:06,162 네 형 아까 옷 갈아입고 나가던데 633 00:56:06,763 --> 00:56:07,931 옷을 갈아입고 나가... 634 00:56:08,898 --> 00:56:11,801 아, 그 몸으로 어딜 간다고 진짜 속 썩이네 635 00:56:15,305 --> 00:56:18,441 귀 먹었어? 애들 다 풀으라고! 636 00:56:18,875 --> 00:56:20,377 수 자식이 오고 있어 637 00:56:20,610 --> 00:56:22,612 지금 룸살롱 뒷문으로 싹 다 모여 638 00:56:22,712 --> 00:56:25,749 늬들 한 놈이라도 빠지기만 해 봐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639 00:56:26,483 --> 00:56:28,051 내가, 자식들아 640 00:56:28,184 --> 00:56:29,319 나만 죽을 거 같아? 641 00:56:45,568 --> 00:56:46,770 애들 불렀냐? 642 00:56:46,836 --> 00:56:48,638 내가 무슨 애들을... 643 00:56:49,372 --> 00:56:50,306 나 안 그래, 형 644 00:56:52,342 --> 00:56:53,843 형이 나 밥 먹여준 게 몇 년인데 645 00:56:54,244 --> 00:56:55,412 나 절대 안 그래요, 형 646 00:57:02,652 --> 00:57:04,654 다른 놈은 몰라도 만두야 647 00:57:06,423 --> 00:57:07,557 넌 그러면 안 되지 648 00:57:08,091 --> 00:57:11,561 그래, 그럼, 형, 그럼 안 되지 649 00:57:11,861 --> 00:57:13,096 형이 나 밥도 먹여주고 650 00:57:13,163 --> 00:57:14,731 - 밥만? - 응? 651 00:57:15,331 --> 00:57:16,533 내가 너한테 고작 밥만? 652 00:57:18,001 --> 00:57:20,537 집도 사게 해주고 653 00:57:21,104 --> 00:57:22,105 목숨도 두어 번 654 00:57:23,907 --> 00:57:24,808 덮쳐! 655 00:57:27,644 --> 00:57:30,180 [정신 없이 싸우는 소리] 656 00:58:13,857 --> 00:58:17,594 이 바닥에서 의리를 기대할 만큼 아직도 넌 순수한 거냐? 재미 없게 657 00:58:23,266 --> 00:58:25,635 시간이 술술 잘도 가지? 658 00:58:27,770 --> 00:58:29,405 이제 93일 남았다 659 00:58:44,254 --> 00:58:45,221 [걷어차이는 소리] 660 00:58:46,089 --> 00:58:46,923 [쓰러지는 소리] 661 00:58:52,762 --> 00:58:53,730 [끼익, 차 서는 소리] 662 00:58:57,734 --> 00:58:59,435 [경적 소리, 차 출발하는 소리] 663 00:59:35,605 --> 00:59:36,439 [숨 몰아쉰다] 664 00:59:45,748 --> 00:59:48,351 저기, 말씀 좀 묻겠습니다 665 00:59:48,885 --> 00:59:49,719 여기가... 666 00:59:57,427 --> 01:00:02,198 (장 변호사) 저기, 여기가 오수 씨 댁 맞습니까? 667 01:00:06,235 --> 01:00:07,103 그런데 668 01:00:09,639 --> 01:00:11,040 오수 씨 계십니까? 669 01:00:13,509 --> 01:00:14,444 내가 오수인데요 670 01:00:19,682 --> 01:00:21,050 오수라고? 671 01:00:23,186 --> 01:00:24,921 아니, 근데 왜 몰골이... 672 01:00:30,793 --> 01:00:31,828 저기 673 01:00:33,796 --> 01:00:34,697 나... 674 01:00:35,598 --> 01:00:37,166 장 변호사 아저씨다 675 01:00:39,702 --> 01:00:41,537 몰라보게 변했다, 너 676 01:00:45,174 --> 01:00:47,343 내가 잘 기억이 안 나? 677 01:00:50,146 --> 01:00:53,349 나 피엘 그룹 678 01:00:54,017 --> 01:00:55,551 네 아버지 회사 변호사 679 01:00:57,453 --> 01:00:59,122 아버지랑 학교 선후배고 680 01:01:00,857 --> 01:01:03,426 어려서 너랑 자주 낚시도 하러 다니고 그랬는데 681 01:01:04,427 --> 01:01:05,395 기억 안 나? 682 01:01:15,705 --> 01:01:17,907 피엘 그룹 상속자며 외동 아들로서 683 01:01:18,241 --> 01:01:20,443 굶어 죽어도 너희처럼은 안 살 거거든 684 01:01:20,777 --> 01:01:23,646 {\an5}(진성) 형이 뭔 추억이 있는지 죽어가면서 여기 뿌려 달라더라 685 01:01:25,181 --> 01:01:27,784 그러면서 사는 게 힘들면 피엘 그룹을 찾아가라는 거 있지 686 01:01:28,284 --> 01:01:30,286 자기 얘기를 하면 도와줄 거라고 687 01:01:32,088 --> 01:01:32,922 78억 688 01:01:32,989 --> 01:01:34,757 이제 93일 남았다 689 01:01:41,197 --> 01:01:42,165 왜 그러니, 수야? 690 01:01:43,800 --> 01:01:46,769 내가 그렇게 기억이 안 나? 691 01:01:49,338 --> 01:01:50,173 아뇨 692 01:01:52,642 --> 01:01:53,476 기억 납니다 693 01:01:58,648 --> 01:02:01,884 아저씨 많이 늙으셨네요 694 01:02:37,420 --> 01:02:40,189 {\an5}(진성) 형이 곧 죽게 생겼는데 부잣집 가짜 오빠 행세 좀 하면 어때? 695 01:02:40,256 --> 01:02:42,558 이 그룹에서 78억은 껌값이겠는데 이거? 696 01:02:42,625 --> 01:02:43,626 이유야 어떻게 됐든 697 01:02:44,761 --> 01:02:45,962 그때 모든 건 오빠가 사과... 698 01:02:46,028 --> 01:02:46,996 다른 이유가 있겠지 699 01:02:47,463 --> 01:02:48,731 다른 이유? 700 01:02:48,798 --> 01:02:49,899 돈 701 01:02:50,967 --> 01:02:52,568 지금 형 신세가 어떤지 알아? 702 01:02:52,635 --> 01:02:54,270 (진성) 무조건 구슬려, 무조건 703 01:02:54,337 --> 01:02:56,305 {\an5}(오수) 부잣집 여자애들 심리를 내가 좀 알지 704 01:02:56,839 --> 01:02:59,642 {\an5}(오영) 많이 힘들겠다 많이 아팠겠다 705 01:02:59,709 --> 01:03:01,377 그걸 먼저 물어야 되는 거 아니니? 706 01:03:02,078 --> 01:03:04,747 {\an5}(무철) 걔가 과연 78억이나 되는 돈을 쉽게 줄까? 707 01:03:05,982 --> 01:03:07,650 (무철) 걔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? 708 01:03:09,685 --> 01:03:11,687 자막: 방지윤